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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회원을 위해 성과를 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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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회원을 위해 성과를 내야합니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1.16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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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
 

“의사단체나 단체장들은 먼저 회원을 생각하고, 회원을 위한 성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 하면 서울시의사회 100년 역사상 첫 여성회장, 의료계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 등 여러 수식어를 달고 있다. 지난 2015년 처음 회장이 된 이후, 지금까지 3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회원’이란 두 글자가 아로새겨져 있었다.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년간의 회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임기 첫 해, 100주년 기념행사와 메르스
김숙희 회장이 서울시의사회장에 취임한 첫 해는, 의사회 내외적으로 큰 행사가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서울시의사회 10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고, 외부적으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 회장은 “임기 첫 해가 서울시의사회 100주년이었고, 내가 서울시의사회 100년 역사 중 첫 여성 회장이어서 여러 면에서 의사회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며 “그동안 서울시의사회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여러 가지 기념행사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100주년은 ▲시민건강걷기대회 ▲가족음악회 ▲등반대회 ▲100주년 기념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서울시의사회 100년사 출판 기념식 등 다양한 기념 행사들이 진행됐다.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 100주년 기념행사로 바빴다면, 외부적으로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된 대처로 정신이 없었다”며 “메르스 발생 관련 대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울시와 함께 의논하고, 협조체제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2015년 6월 8일 ‘서울시-서울시의사회 메르스 관련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을 때 서울시 박원순 시장에게 3가지 조건을 내세웠다”며 “하나는 박 시장이 비난한 35번 환자에 대한 사과, 병·의원에 대한 보상 문제 거론,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고,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여 메르스 극복을 위해 적극적이고 원활한 공조체계를 갖추겠다는 기자회견을 함께 진행했다”고 말했다.

◆임기 두 번째 해, 총선과 비례대표 추천
지난 2016년은 김숙희 회장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2016년에 치러진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처음 발표됐을 때는 최상위(1~10번) 순번 배정이 유력한 A그룹에 포함돼 20대 국회에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중에 발표된 명단에는 당선 안정권 밖으로 밀려나 결국엔 스스로 물러났다.

김숙희 회장은 “의약분업 이후 10여년 간 언론, 전문지 등에 지속적으로 컬럼을 게재해왔고, 보건의료정책, 의사단체 역할 등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며 “당시 느낀 것은 의사들 스스로 의사단체에 갇혀있지 말고 정부나 정치 등에 많이 참여해야한다며 이에 대한 문제를 많이 거론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16년부터 보건의료정책이 의료계의 의견이 무시된 채 지속적으로 의료계를 위협하는 정책이 제시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울시의사회 회원 1인 1정당 가입하기 운동’을 실시했다”며 “회원들이 주요 정당에 가입해 정당에서 정책수립 및 추진 활동시 적극적인 정당 활동을 해 올바른 보건의료체계를 확립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총선에 의사단체들이 많은 영향력을 끼쳤고, 그 와중에 비례대표 후보자로 거론이 됐었다”며 “비록 불발로 끝나긴 했지만 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례대표 3번으로 정한다는 걸 의사의 위상을 올리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동안 서울시의사회 사무국에 대한 직제개편을 포함해 관행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문제들을 정비해, 내실화를 꾀했다”며 “의사회의 주인은 회원이지만 회원만큼 중요한 사람들이 회관에서 근무하는 의사회 직원들이다. 사무국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준 것은 의사회를 운영하는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세 번째 해, 대선과 문재인 케어
지난 2017년에는 장미대선이라고 불린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회원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권해온 만큼 대선을 맞아 서울시의사회는 또 한 번 긴밀하게 움직였다.

김숙희 회장은 “정책제안서를 제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 구희사회에 반상회를 개최해, 회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며 “여기에 다른 의사단체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토론회까지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각 당의 국회의원들을 초빙, 각 정당의 보건의료정책을 발표하는 서울시의사회 보건의료정책 토론회를 개최한 것.

김 회장은 “토론회 참석을 권할 때만해도 국회의원들이 머뭇거렸지만 참석해서는 정말 열심히 각 당의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설명했다”며 “이처럼 의사단체의 여러 활동이 정치참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안, 변질됐다
최근 의료계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안에 대해 김숙희 회장은 ‘마지막에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지난 2년동안 진행해왔는데, 그동안 해왔던 것과 달리 마지막에 나온 개선안은 변질됐다”며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는 보장성 강화를 시행하게 되면 환자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인데, 이 문제를 정부가 모를 리 없다.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재정절감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안에서 말하고 있는 만성질환관리 등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 외래를 하면서 편중된 현상을 해결하는 것 모두 맞다”며 “다만 1차 의료기관의 입원실을 다 없애고 외래만 하자는 건 지금의 전문의 제도에 대한 개혁과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개원의의 80%가 전문의이기 때문에 의료전달체계 개선안이 강행되면 반발 뿐만 아니라 직역간 갈등만 유발할 수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돼야한다. 2차 의료기관에 전문의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하지만 이 또한 상당한 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의료전달체계에서 의료회송 시스템에 대한 것도 강제화되지 않는 이상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동네의원으로 돌아가길 거부한다고 한다”며 “우리나라 국민의 절대 다수가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는데, 보장성 강화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도 실손보험에서 커버하기 때문에 안 갈 이유가 없다. 환자 동의가 안된 상황에서 정부가 밀어부칠 상황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김숙희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장이 되면서 회원들에게 한 약속이, 모든 싸움은 내가 하고, 회원들은 진료실을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였는데 제대로 지켜졌는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12월에는 회원들이 대한문 앞에 모였다. 추운 날 회원들이 고생하는 게 안타까웠지만 집회를 통해 사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하고, 회원들의 힘을 보여준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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