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인 전이성 신장암에 대해 HIF-2α 억제제라는 새로운 계열의 의약품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초기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임상 1상 시험의 결과는 지난달 국제적인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이 임상시험은 평균 4종류의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이 진행된 공격적인 신장암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연구에서 최초의 HIF-2α 억제제인 PT2385는 피험자 중 40%의 종양 성장을 최소 4개월 이상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5%의 환자들은 1년 이상 암 성장이 멈춘 것으로 관찰됐다.
논문 교신저자인 미국 텍사스사우스웨스턴 대학교 해롤드 C. 시몬스 종합암센터의 케빈 코트니 내과 조교수는 “이 의약품의 효능과 내약성이 매우 고무적인 수준”이라며 “그동안의 환자 치료경험을 비추어 볼 때 HIF-2α 억제제가 제공하는 안전성과 효능은 진행성 신장암에 대한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특별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16년에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연구 자료에서 텍사스사우스웨스턴 대학교 의료센터의 제임스 브루가롤라스 내과 교수는 HIF-2α 억제가 환자에서 쥐로 이식된 신장암 성장을 50%가량 성공적으로 감소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브루가롤라스 교수는 PT2385 치료로 가장 큰 유익성을 경험할 수 있는 환자 유형을 찾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HIF-2a를 발견한 연구진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러셀 박사는 “세포 성장을 돕는 HIF-2α는 가장 중요한 신장암 유발요인”이라며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새 의약품 개발은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PT2385는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펠로톤 테라퓨틱스(Peloton Therapeutics)가 택사스사우스웨스턴 대학교로부터 권리를 획득해 개발 중이다.
펠로톤의 모하메드 히르만드 최고의료책임자는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인상적인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에 고무됐다”며 “암과 다른 질환들에 대한 HIF-2α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펠로톤은 PT2385 외에도 두 번째 HIF-2α 길항제 PT2977을 고형종양 및 투명세포 신세포암에 대한 임상 1상 시험, 폰 히펠-린다우 질환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통해 평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