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법원이 애브비의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제 안드로겔(AndroGel)과 관련해 회사 측이 1억50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배심원 평결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미국 시카고 지방법원의 매튜 케넬리 판사는 지난 7월에 원고인 제시 미첼의 손을 들어준 배심원 평결에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애브비가 보상적 손해배상 없이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1억50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미첼 측이 안드로겔 사용 이후 겪었다고 주장한 심장발작과 관련해 애브비에게 과실이 있거나 엄격하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하게 의약품을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냈다.
케넬리 판사는 부정한 거짓 설명에 대한 법적 책임을 인정하면서 보상적 손해배상을 적용하지 않아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 발생했다며 새로운 재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케넬리 판사는 징벌적 손해배상도 무효화했으며 내년 3월 초에 새로운 재판을 열 예정이다.
해당 배심원 평결은 현재 미국 내에서 안드로겔과 관련해 계류 중인 소송 4510건 중에서 처음으로 나왔던 것으로 차후 배상 범위와 합의 여부를 검토할 때 참고될 수 있다. 지난 10월에 두 번째 배심원단은 애브비에게 1억4000만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과 14만 달러의 보상적 손해배상을 지불하라는 평결을 내린 바 있다.
현재 다른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제를 판매 중인 제약회사들도 이와 비슷한 소송에 직면해 있다. 액시론(Axiron)을 판매 중인 일라이릴리의 경우 지난 11월까지 538건의 소송이 제기됐었지만 첫 재판을 앞둔 상태에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1월에는 또 다른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제인 테스팀(Testim)과 관련해 배심원단이 제조사인 엔도 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옥실리움에게 책임이 없다는 평결을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