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엘진(Celgene Corporation)은 소포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레블리미드(Revlimid, 레날리도마이드)와 로슈의 리툭시맙(Rituximab, 맙테라)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연구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세엘진은 지난주 21일 이러한 소식을 전한 직후 주가가 잠시 5%가량 급락하기도 했었다.
RELEVANCE라는 이 임상시험에서는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소포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레블리미드 및 리툭시맙 병용요법과 현재의 표준요법인 리툭시맙 및 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이 비교됐다.
사전에 계획된 분석 결과 120주째 완전관해 및 무진행 생존기간에 관한 공동 일차 평가변수 면에서 레블리미드 병용요법의 우수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안전성 자료는 이미 알려진 의약품 프로파일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추가적인 분석이 진행 및 계획돼 있는 상태다.
이 임상시험을 지원한 비영리단체인 림프종연구협회의 질 살리스 사장은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소포림프종 환자를 위한 표준요법과 화학요법제가 포함되지 않은 요법이 비교 평가된 첫 임상 3상 시험”이라며 이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중요한 자료를 추가로 분석하고 향후 의료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레블리미드는 소포림프종에 대한 치료제로는 승인된 적이 없다. 세엘진은 매출 향상을 위해 레블리미드의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분석가들은 림프종 적응증이 추가될 경우 이 의약품의 연처방액이 수억 달러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세엘진은 현재 1차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거나 치료 이후 재발한 소포림프종 또는 변연부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레블리미드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시험의 경우 레블리미드 및 리툭시맙 병용요법이 화학요법이 포함되지 않은 리툭시맙 및 위약 병용투여와 비교되기 때문에 RELEVANCE보다는 성공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엘진의 제이 백스트롬 최고의학책임자는 “림프종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준요법을 구축하기 위해 광범위한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