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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평창 흥정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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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평창 흥정 계곡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7.12.20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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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는 흥정계곡이 있다.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이곳 경기장 주변은 막바지 점검으로 분주하지만 계곡은 한산하다.

여름도 좋지만 겨울도 볼 만하다.

마침 눈도 소담스럽게 내려 좋아하는 한 폭의 유화를 남겼다.

인적 드문 곳을 잠시 걷노라면 초서체의 일인자 양사언이 지은 '태산가'가 절로 나온다.

기억을 더듬어도 기연미연해 찾아서 다 적어보니 아래와 같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은 천재로 태어나 읽지 않은 책이 없었으므로 모르는 것이 없고 관직 40년 간 부정행위가 하나도 없었으며 재산을 유족에게 남기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근에 8개의 바위가 자리잡은 명승지를 뜻하는 팔석정이 있고 그가 강릉부사였을 때 8일간 신선처럼 머물며 여기저기에 쓴 멋진 글씨가 있고 율곡의 사당을 모신 봉산서재와 메밀꽃이 많이 피는 봉평이 바로 지척이며 허브 농원도 들러 볼 만 하다.

5킬로 미터에 이르는 계곡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끊이지 않고 홍수가 바로 지나가지 않았다면 물살이 세거나 깊지 않아 아이들과 물놀이에도 적합하다.

지난 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길을 오르다 보면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아주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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