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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갈고 닦는 연수교육, 정부보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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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갈고 닦는 연수교육, 정부보상 필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12.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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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진료 질 높이려는 노력" 강조
▲ 서울시의사회 집행부.

이제까지 의사의 면허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연수교육을,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의사의 노력으로 인정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김숙희)는 지난 17일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에서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연수교육은 6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서울시의사회 송정수 학술이사는 “이번 연수교육은 지난 8월부터 계획됐고,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 최종 스케줄과 함께 강사 섭외까지 완료됐다”며 “사전등록이 550명인데 거의 다 왔고, 현장등록까지 합치면 650여명이 참석했는데, 서울시의사회 역사상 100주년 기념행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송 이사는 “연수교육에 회원들이 많이 참석한 건 위기감으로 인해 여러 선생들이 단합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 컸고, 연수교육에서 얻은 새 지식으로 환자들에게 베풀어야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수교육의 1차 목표는 전공의, 일반의, 전문의, 대학교수 등 의사들마다 다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의사들이 알아야할 1차 의료에 대해 강의하는 것으로 잡았다”며 “연수강좌 강사진에 대해서도 임원들이 강의를 잘했는지, 적정한 강의였는지, 강의록과 내용이 일치했는지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평가해, 평가가 좋은 강사는 다음 연수강좌, 학술대회에 섭외하는 등 강의 평가 시스템을 몇 년 전부터 시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학회에서 하는 학술대회, 연수교육보다 더 알차고 실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 덕분에 대한의사협회에서 우수 교육기관을 선정할 때 서울시의사회가 선정됐다.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숙희 회장은 “학술대회 연제도 개원의들이 진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회원들이 연수교육에 참여하는 건 최신 의학지식을 얻어서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하려는 것인데 현재 연수교육에 참가해 평점을 따지 않으면 면허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를 규제가 아닌, 환자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역하면 이에 대해서 정부가 보상을 해주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회원들이 연수교육이나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건 환자의 진료에 도움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의 질을 높이려고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정부의 보상이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주승행 의장도 “지난 10일 전국의사 궐기대회와 오늘 연수교육에 참석해준 회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지난 10일에는 궂은 날씨에도 집회를 위해 많은 회원들이 나왔고, 오늘 연수교육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학문을 터득하겠다고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런 회원들을 보니 국민들의 건강은 의사들이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숙희 회장은 문재인 케어 등 주요 의료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집회를 하기 전 보장성 강화 문제가 궐기대회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의문이 많았다”며 “하지만 10일 집회를 보니 회원들이 얼마나 절박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있는지 정부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질서문제 등을 볼 때 예전보다 성숙한 궐기대회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보장성 강화 문제는 앞으로 시행하려고 하는 것들을 살펴볼수록 부당한 부분이 많아 의사에겐 이에 대해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야할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의사회 박상호 부회장은 “국민들이 의사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감, 의사들이 생각하는 의사상 사이에 괴리가 있다”며 “국민, 정부에게 의사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존재겠지만, 의사는 공무원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의료는 공공재적 성격을 지녔지만 어디까지나 사용재다. 공공재마냥 의무적이어야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들에게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지난 10일 집회에 대해서도 대다수 보도를 보면 댓글들이 전부 밥그릇싸움이라고 치부해버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사들이 밥그릇 챙기기는 거북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직종 중에 자신의 밥그릇 문제가 걸렸을 때 투쟁을 하지 않는 직종은 없다”며 “이에 대해선 비난이 없지만 의사는 비난이 심하다. 의사와 다른 직종에 있는 사람들 간에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가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숙희 회장은 의협 비대위가 정부와 구성하려는 협의체와 최근 비대위-집행부 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집회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의사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고, 보건복지부에서도 반응을 보여, 차관과 담당 공무원들이 의협 비대위 위원장단과 간담회를 열었다”며 “회원들의 절실함, 열의를 생각해 앞으로 구성할 협의체에서는 정부에 제시할 아젠다, 주요 사항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나아가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대위가 협상과 투쟁의 전권을 받았다고 하지만 집행부보고 손 놓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집행부도 어디까지나 회원을 위한 집행부이기 때문”이라며 “예산집행 과정을 보면 의협에는 예산 집행을 위한 과정이 있고, 이를 위한 공식적인 문서 전달 등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비대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행부에서도 비대위를 도와주려는 입장이었다면 절차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했어야 했다”며 “이 모든 건 서로 이해 안된 상황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일어난 불협화음이라고 본다. 비대위도 나름대로 역할은 잘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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