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3 12:12 (화)
아주대 허윤정,외상전담전문의 다양화 절실
상태바
아주대 허윤정,외상전담전문의 다양화 절실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7.12.11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술할 수 있는 전담 전문의 많아야...사망률 줄여
 

우리나라의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환자가 내원하더라도 수술할 수 있는 전담전문의가 없어 전원(轉院)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권역외상센터의 중증외상환자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상전담전문의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 주최로 1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를 통해 아주의대 허윤정 교수(사진)는 현 외상시스템의 주요 문제점으로 ‘높은 전원율’을 지목했다. 병원을 옮길수록 치료가 지연되고, 그만큼 예방가능사망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외상으로 인한 사망 중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은 30.5%(2015년 기준)로, 미국이나 독일, 일본의 2~3배에 달한다.

실제로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한 중증외상환자의 내원경로별 발병-도착시간(2016년 기준)을 살펴보면, 119구급차량을 통해 내원한 경우(46.9%)는 71.9분이었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직접 내원했을 때는 319.2분에 달했다. 특히 1회 이상 전원을 거쳐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한 비율도 48.0%에 이르렀는데, 이들의 발병에서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346.2분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허 교수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증외상환자의 경우 전원할 수 없도록 명시하는 한편, 예외적으로도 전원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생체징후가 안정되지 않은 경우 등)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원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다수의 외상전담전문의가 상시 대기할 수 없는 현실 여건을 거론하며 “외상전문 인력과 외상센터 협력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및 유인책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 외상전담전문의들에게 1인당 1억 2000만원의 인건비를 최대 23명까지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허 교수는 “진로 선택에 있어 급여수준은 고려사항의 일부일 뿐”이라며 “근로여건과 신분보장(교원)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만큼 다각적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인력활용의 칸막이 해소를 위해 다른 임상과목 전문의의 외상 참여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패널토론에 나선 원주세브란스 권역외상센터 김오현 교수 역시 “모든 외상전담의들이 교원으로 고용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신분보장이 어렵다면 그에 걸맞은 처우개선이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밖에도 허윤정 교수는 병원들이 권역외상센터를 제대로 운영토록 유도하려면 수가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현행 수가체계에서는 메이저수술에 대해서만 100%를 지급하고, 부차적인 수술에 대해서는 수가를 70%, 50%만 지급한다”면서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동시에) 많은 장기를 수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구코드가 없어서 수가를 청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직 외상팀 호출 체계를 정비(당직비 적정 수준 인상 검토)하는 대책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논의에 대해 보건복지부 진영주 응급의료과장은 “그동안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하다보니 인력난 등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면서 “인력 문제는 복지부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한데 교육부(교원 정원 등) 등과 해결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 과장은 “외상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이 자긍심과 사명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히는 한편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TF가 구성돼서 외상센터와 관련한 불합리한 수가부분을 개편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