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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01:21 (금)
골다공증 치료, 골감소증부터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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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치료, 골감소증부터 시작하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12.0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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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골대사학회 변동원 이사장

‘위기[crisis, 危機]'

어떤 상태의 안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정세의 급격한 변화 또는 어떤 사상의 결정적이고도 중대한 단계.

-출처 : 두산백과  

골다공증 치료에 적색등이 켜졌다. 환자들의 골다공증 치료율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꾸준히 줄어들던 골다공증성 골절의 발생률도 감소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급속한 고령화 속에 그 어느 만성질환보다 골다공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해 美골대사학회(ASBMR)는 현재의 상황을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Crisis in the Treatment of Osteoporosis)’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촉구하는 행동지침(Call to Action)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현실 역시 다르지 않다.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골다공증 환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과 치료제에 대한 그릇된 정보로 인해 진단을 받은 환자의 3분이 1만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의약뉴스는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에 맞서 대국민 인식 개선과 대정부 정책 지원을 호소하고 나선 대한골대사학회 변동원 이사장(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내분비내과)을 만났다.

▲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골다공증 환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과 치료제에 대한 그릇된 정보로 인해 진단을 받은 환자의 3분이 1만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의약뉴스는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에 맞서 대국민 인식 개선과 대정부 정책 지원을 호소하고 나선 대한골대사학회 변동원 이사장(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내분비내과)을 만났다.

◇지표로 드러나는 골다공증의 위협
골다공증의 위협은 지표로서 드러나고 있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2008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의 청구자료를 분석해 최근 발표한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 FACT SHEET’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인구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 골감소증까지 포함하면 70.3%에 달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50세 이상 인구에서 골다공증 유병률은 37.3%, 골감소증을 포함하면 86.2%가 골다공증성 골절의 위험에 놓여있다.

변동원 이사장은 “골다공증 뿐 아니라 골감소증도 골절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며 “골절로 이어지는 확률은 골다공증이 더 높지만, 골감소증은 환자수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실제 골절로 이어지는 환자수도 골감소증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현실로 다가온 100세 시대, 자칫하면 ‘재앙’
골다공증 환자에게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경제적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 뿐 아니라 사망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FACT SHEET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인해 고관절 골절이 발행할 경우 일반인에 비해 1년 내 사망률이 남성은 12배, 여성은 11배로 급증한다.

뿐만 아니라 척추에 골절이 발생할 경우에도 남성의 1년 내 사망률이 8배, 여성은 5배 증가하며,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상박 골절의 경우도 남성의 1년 내 사망률이 5배, 여성은 4배가 늘어난다. 

문제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연령 관련 질환인 골다공증의 위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변 이사장은 “다양한 만성질환이 있고 그 가운데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030년가지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질환은 골다공증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골다공증은 골절과 이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상당히 흔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분들이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100세 시대가 다가오는데,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 변 이사장은 “골다공증은 골절과 이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상당히 흔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분들이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100세 시대가 다가오는데,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치료제에 대한 부정확한 불신이 부른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를 논하기에 앞서 변 이사장은 “최근 빈소를 찾게 되면 고인이 어떻게 돌아가시게 됐는지 물어 본다”며 “직접적인 사인은 다르지만, 골절이 동반된 분들이 상당히 많이 늘고 있는데, 정작 의사들조차 골다공증에 골절과 사망을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의료인들조차 골다공증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가 도래하게 된 것이란 자성의 목소리다.

이어 그는 미국골대사학회가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률이 꾸준히 줄어들다가 최근 들어 감소추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며 “가장 큰 이유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의 부작용 논란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턱뼈 괴사나 비전형적 대퇴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후 골다공증 치료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됐다는 것.

여기에 골다공증에 대한 의료인들의 인식 부족이 결합되며 골다공증 치료가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FACT SHEET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 치료율은 34%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약물 치료를 처음 시작한 후 66%가 1년 이내에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의 부작용이 알려진 후 미국뿐 아니라 대한골대사학회에서도 TFT를 구성해 조사에 나섰는데, 턱뼈괴사나 비전형적 대퇴골절의 발생은 위험한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일부 발생한 사례가 확인되기는 했지만, 골다공증의 위험을 고려할 때 치료를 통해 얻는 이익에 비해 무시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막연한 불신에 일축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메트포르민
실제로 국내외 골다공증 관련 가이드라인에서는 여전히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골다공증 치료의 1차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다.

▲ 변 이사장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면서 “당뇨병 치료제에서 메트포르민이 안정적이고 효과적이어서 기본 치료제로 100% 깔리는 것처럼,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 여전히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가 1차 치료제로 강력하게 권고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가 강력하고 10년 이상 검증된 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치료옵션들이 등장하며 자신들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는 강력하고 경제적이며, 안전한 치료옵션이라는 평가다.

변 이사장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면서 “당뇨병 치료제에서 메트포르민이 안정적이고 효과적이어서 기본 치료제로 100% 깔리는 것처럼,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 여전히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가 1차 치료제로 강력하게 권고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가 강력하고 10년 이상 검증된 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 치료제도 그렇고 고혈압 치료제도 10년 이상 검증된 약은 많지 않다”며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10년 이상 데이터가 쌓였는데, 그만큼의 데이터에 비해 부작용의 비율이 굉장히 적은 안전한 약이라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대표적인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인 포사맥스(성분명 알렌드로네이트, MSD)는 지난해 10년 이상 장기 복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대퇴 전자하 골절이나 대퇴골간부 골절을 증가시키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장기간의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다양해진 치료 옵션...약물간 경쟁보다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해야
이처럼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가 골다공증 치료의 기본 옵션으로 강력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컨센서스지만, 한 번 불거진 불신의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새롭게 소개되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경쟁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키운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변 이사장은 “상대에게는 절호의 찬스일지도 모르지만, 환자에게는 각 환자별로 맞는 약제가 있다”고 이 같은 마케팅 활동에 문제를 제기했다.

오히려 그는 골다공증 환자의 3분의 1만이 약물치료에 임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제약사들끼리 포션을 뺏으려 하지 말고, 외연을 넓히려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의 단점을 들춰내 치료를 꺼리게 만들 것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함에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나아가 그는 “어느 약이 더 좋다거나 나쁘다고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면서 “예를 들어 매일 먹는 약을 선호하는 사람이 30%이고 주 1회 먹는 약을 선호하는 사람이 70%라면, 주 1회 먹는 약만 써야하는 것이 아니라, 30%의 환자에게는 매일 먹는 약이 더 좋은 것”이라고 무의미한 경쟁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그런 것들을 잘 살펴서 환자들에게 어떤 약이 좋을지 선택해야 한다”며 “아마도 이러한 선택은 왓슨도 불가능한, 당분간은 의사들만이 가능한 영역일 것”이라고 의사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 변 이사장은 “너무 형식에 얽매이다 보면 필요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며 골다공증은 물론 골감소증에 있어서도 환자의 상태에 따른 급여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환자 특성 고려해 골감소증부터 가능해야
이와 함께 변 이사장은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급여 정책에도 변화를 주문했다. 과거에 비해 T 스코어 기준이 완화되고 급여 기간도 확대됐지만, 부족함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는 “가령 PTH제제의 경우 이전에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 사용 경험과 골절 이력 등이 있어야 해 처방할 때에 제한점이 많다”면서 “하지만, 실제 진료환경에서는 환자의 상태가 심하고 골절의 위험이 큰 경우에는 바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급여 기준을 따르다보면 환자들이 골절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지적으로 그는 “너무 형식에 얽매이다 보면 필요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다”고 치료 현실을 반영한 급여 기준 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변 이사장은 “골다공증 뿐 아니라 골감소증 환자에게서도 골절이 많이 일어나는데, 특정 환자는 골감소증에서부터 치료를 통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에도 급여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 의료인 인식 개선 필요
변 이사장은 의료인들을 향해서도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개선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환자들을 설득하기 까다롭다는 이유로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골다공증은 경과 관찰 뿐 아니라 환자들이 적극으로 치료에 임하게 하고, 순응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1년 이상 유지하는 환자가 4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나아지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도 골다공증에 관심이 없거나 어떻게 진료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환자들도 의욕을 잃고 떨어져 나간다”며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천차만별 복약법, 환자에 대한 교육수가 필요
이와 함께 변 이사장은 현실적으로 골다공증 약물 치료에 대한 교육 수가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골다공증 치료제가 워낙 다양하면서도 약제별로 복약 방법도 다르다보니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의학정보 전문 에니메이션 제작사와 함께 골다공증에 대한 질환 정보와 치료제별 투약방법 등을 담은 교육용 에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그는 “의사가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에게 한 시간 이상을 설명해야 한다”며 “이와는 달리 에니메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제약이 적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부분에 대해 교육비 지원이 가능하다면, 환자들을 교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대한골대사학회, 골다공증 치료 위기 극복에 최선

▲ 변 이사장은 "“앞으로도 대한골대사학회는 정책적 대안을 꾸준히 이야기해 정부를 설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 치료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세계 유관 단체와 함께 골다공증 인식 개선에 나섰다.

골다공증 FACT SHEET와 교육용 에니메이션을 제작, 배포한 것은 물론, 지난 10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이해서는 전국 17개 대학병원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예방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의 사회 경제적 비용과 치료의 비용 효과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학술지를 통해 발표했다.

변 이사장은 “이런 자료들이 쌓여 정책적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한골대사학회는 정책적 대안을 꾸준히 이야기해 정부를 설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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