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인해 이전될 예정인 유럽의약청(EMA)의 새로운 청사 위치가 유럽연합 27개 국가들의 각료 회의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정해졌다. 최종 후보지로 암스테르담과 밀란이 각축을 벌였지만 결국 암스테르담으로 결정됐다.
암스테르담은 앞서 실시된 유럽의약청 직원들의 투표에서 81%의 직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장 인기 있는 후보지였기 때문에 청사 이전에 따른 인력 손실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의약청은 1995년부터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유럽 내 의약품 승인 및 안전성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통합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유럽 국가들 내에 본부를 둬야만 하기 때문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에 따라 이전이 결정된 기관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 바이오산업연합(EuropaBio) 측은 암스테르담이 선정돼 기쁘다고 밝혔다. 존 브레넌 사무총장은 “이제 좀 더 명확해졌으니 의약품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혼란을 되도록 최소화하면서 EMA 이전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제약산업연합 마이크 톰슨 회장은 “이제 이 복잡한 이전 과정에서 환자 안전성과 효과적인 공중보건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주안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에 EMA의 귀도 라시 청장은 직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장소로의 이전이 결정될 경우 새로운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기존 치료제들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일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 바이오산업협회 스티브 베이츠 CEO는 “런던의 손실이 암스테르담의 이득이 됐다”며 “유럽의약청의 이전은 1000여명의 고급 인력과 그들의 가족 수천 명이 영국을 떠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이상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 27개 국가와 영국 내 수많은 사람들이 필수적인 의약품들을 안전하게 공급받는 것을 방해받지 않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2019년 3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