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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서울대공원 둘레길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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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7.11.03  10: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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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울대공원의 가을은 아름답다.

특히 둘레길 주변은 서울시 선정 아름다운 단풍길로도 유명한데 그 길이는 대략 7킬로 미터에 달해 두어 시간 걷기에 안성마춤이다.

누가 그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동물대신 단풍 구경을 했다. 동물원의 주인은 동물인데 주인이 주인대접 받지 못하고 그들의 권리가 형편없이 박탁당하고 있다는 세간의 관심 때문만은 아니다.

그런 것도 있지만 갇혀 있는 그들을 이제는 맨정신으로 보기가 조금은 가슴이 아리다. 호랑이와 표범과 사자 그리고 고릴나나 원숭이의 처연한 눈빛을 마주칠 용기가 없고 그런 마주침은 이미 여러 번 경험 했기에 더는 그러고 싶지 않다.

단풍길은 좋았다. 붉은 빛과 노란빛과 그 중간의 빛과 아직 바래지 않은 푸른 빛이 어우러진 나무의 생명력은 가히 인간의 그것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겠다.

돌다가 지치면 국립현대미술관을 살펴보는 것도 괜찮다. 널찍한 공간에 건축이 보아서 좋은 미술관은 작품 감상대신 잠시 쉬어가라고 거기에 서 있는듯 하다. 감상은 덤 그 이상이다.

쉬는 대신 층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그림을 본 안목 높다고 여기는 애호가들의 눈이 만족했다면 다음은 입이 그럴 차례다. 그에 딸린 음식점의 메뉴 맛이 일품이다.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잘 가꾸고 보존해야겠다.

참고로 서울대공원은 1909년 일제가 만든 창경원을 대신해 1978년 공사를 시작해 1985년에 동물원이 이듬해에 식물원이 개원,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의 동식물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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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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