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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급여 포기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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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급여 포기도 검토”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10.1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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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마감기한 앞두고 이견 못 좁혀...“올리타와 비교는 어불성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 리즈 채트윈)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님)에 대한 약가협상에서 마감 시한(13일)을 코앞에 두고도 공단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최종 결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이 제시하고 있는 약가의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져 극적인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사측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약가가 도저히 본사를 설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급여 포기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타그리소는 세계 최초의 EGFR T790M 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이레사와 타쎄바, 지오트립 등 1ㆍ2세대 EGFR-TKI 치료 후 내성이 발생한 환자들에게는 사실상 최후의 옵션이다.

1ㆍ2세대 EGFR-TKI는 평균적으로 치료 시작 1년 정도면 내성이 발생하는데, 이 중 3분의 2는 T790M 변이가 발생한다.

현재 T790M 변이 비소세포 폐암에 선택 가능한 치료옵션으로는 타그리소와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 두 가지 제품이 있다.

하지만 올리타는 한 차례 안전성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바 있어 타그리소의 약가협상이 결렬될 경우 환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환자단체들은 3상 임상을 통해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올리타의 신규 처방을 제한해야 한다며 반발한 바 있다. 현재 올리타는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받아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반면, 타그리소는 대규모 글로벌 3상 임상을 마무리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리얼월드(Real-world) 데이터도 연이어 발표, 안전성과 유효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그리소를 올리타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해 제시한 공단의 약가를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공단이 제시한 약가로는 본사를 설득하기는커녕, 검토요청조차 불가능하다는 토로다.

사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급여 포기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독일에서도 급여를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공단측은 타그리소가 올리타와 비교해 우월하다고 볼 만한 직접 비교임상 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타그리소의 약가만 높게 책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제성 평가 면제 대상으로 선정되고도 1년여가 지나서야 지난 8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를 통과한 타그리소가 최종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공단의 '약가협상지침'에 따르면 양측은 협상 시작 60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타그리소의 데드라인은 내일(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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