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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표적항암제 ‘린파자’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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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표적항암제 ‘린파자’ 진화는 계속된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10.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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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급여목록 등재...제형 추가ㆍ적응증 확대 이어질 듯

난소암 최초의 표적항암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 아스트라제네카)가 급여목록 등재에 이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 리즈 채트윈)는 11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린파자의 급여 목록 등재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주요 임상데이터들을 소개했다.

린파자는 계열 최초의 폴리 ADP 리보스 폴리머레이스(PARP) 저해제로, 복구기전이 불완전한 종양세포의 특성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PARP는 인체 세포의 DNA 복구기전에 핵심이 되는 효소로, PARP 저해제는 상동재조합 복구과정을 통해 세포 내 손상을 유도하고 증가시킨다.

이 과정에서 이미 상동재조합결핍을 가지고 있던 암세포는 DNA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어 있어 스스로 DNA에 과다한 손상을 입히고 사멸한다.

반면, 완벽하게 DNA 복구능력을 가지고 있는 정상 세포는 PARP 저해제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이러한 기전을 통해 린파자는 종양에만 선별적으로 효과를 나타낸다.

실제로 린파자 허가의 기반이 된 임상 2상인 Study19에 따르면, 린파자 유지요법은 위약군에 비해 BRCA 변이를 동반한 난소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를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이를 근거로 린파자는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2차 이상의 백금기반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BRCA 변이 고도 장액성 난소암(난관암 또는 복막암 포함)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으로 적응증을 허가받고 국내에 출시됐으며, 지난 1일 급여목록에 등재됐다.

이와 관련,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오선민 이사는 “BRCA 유전자를 표적해 난소암을 치료하는 린파자가 국내에서 보험급여를 승인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린파자의 보험급여 승인을 계기로 더 많은 국내 환자들이 신체적, 정서적 기능 및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용만 교수(사진)는 “린파자가 보험 적용이 되기 전에는 환자들에게 이런 약이 있다고 소개하기가 어려웠다”면서 “보험급여 승인을 통해 린파자가 환자들의 치료 및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린파자가 BRCA 표적항암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BRCA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는 데 있다.

Study19 임상 디자인 자체가 BRCA 변이와는 무관하게 설정됐고, 연구 결과 BRCA 변이 유무와 무관하게 PFS를 개선한 것.

비록 하위 분석에서 BRCA 변이 환자에 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BRCA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도 PFS 개선효과가 입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유럽 등에서는 BRCA 변이 환자로 제한해 적응증을 허가받았지만, 미국에서는 BRCA 변이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일단 BRCA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보다 강력한 효과를 보여 BRCA 변이 환자에 우선적으로 적응증을 승인받았지만, 조만간 BRCA 변이가 없는 환자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연초 BRCA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SOLO-2 임상에서 정제형의 린파자의 효과를 입증한 만큼, 캡슐제형에 이어 정제형의 허가도 신청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난소암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OLO-1 임상 연구도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2차 치료를 넘어 1차 치료 영역까지 전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린파자의 변신은 난소암에 국한되지 않는다. 난소암 못지않게 BRCA 변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유방암에서도 이미 관련 3상 임상연구(OlympiAD)를 통해 생존률 개선 효과를 입증, 적응증 확대를 진행 중에 있다.

여기에 더해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연구도 시작했으며, 췌장암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나아가 병용 요법에 있어서도 면역항암제 더발루맙과의 조합으로 다양한 암종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신생혈관생성억제제인 세디라닙과 병용 요법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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