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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심부자극술에 많은 관심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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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심부자극술에 많은 관심 필요합니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10.11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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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신경외과 이정교 교수
 

국내 뇌심부자극술 권위자인 이정교 교수(사진)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직 후, 지난달부터 건국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뇌심부자극술’이란 운동 기능을 조절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 자극을 가해 뇌 기능을 조절하는 수술로 주로 파킨슨병을 치료하며, 이정교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1년간 치료 경과를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건국대병원이 새로운 기치로 내세운 ‘노인친화병원’과 노인질환으로 널리 알려진 ‘파킨슨병’의 치료는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정교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뇌심부자극술이란?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를 점차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4%미만이고, 2018년에는 14.3%, 20205년에는 20%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된다.

65세 이상 노인 중 약 2%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초고령화사회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20만명이 파킨슨병울 앓고 있는 것으로 추계된다.

이정교 교수는 “뇌는 인간의 생각이나 감정뿐만 아니라 안면, 사지들의 움직임 및 통증, 모든 장기들을 관장하는 신경중추기관으로, 아직도 뇌의 모든 기능과 부위를 다 알지 못한다”며 “파킨슨병 환자는 초기에는 약물치료에 대한 경과가 좋지만 5년 정도 지속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일부 뇌부위의 오작동 및 과다활동 또는 기능저하를 뇌중심부위/심부에 미세전극을 심어 전기를 흘려 자극, 뇌 활동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뇌심부자극술”이라며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뇌의 특정부위를 전극자극을 가해 뇌 기능을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이 이 시기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수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경우에 따라 제거해도 뇌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며 “다만 큰 위험은 없지만 수술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경험많은 전문가가 아니면 효과가 미흡하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뇌심부자극술의 적응증은 그간 난치병으로 알려진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떨림증, 뚜렛증후군 등 이상운동질환 등이다”며 “효과가 매우 좋아 많은 환자들에데 도움을 주고 있고, 약물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뇌전증, 강박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도 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에도 기억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고 강조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뇌심부자극술, 이유는?
이러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뇌심부자극술은 환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뇌심부자극술이 필요한 환자는 파킨슨병 환자의 약 20% 가량이지만 국내에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 수가 그리 많지 않다.

이정교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1990년 후반에 처음 연구 발표돼, 2000년대 들어서 소개된 수술법으로, 최근 들어 수술장비나 방법들이 발전해 전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다만 각 나라마다 수술을 능숙히 시행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효과적인 수술이지만 확산되지 못한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신의료기술인 만큼 사회적 인식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는데,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이 수술법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국에 신경외과 의사들이 3000여명 있지만 뇌심부자극술을 제대로 하는 의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지 않은가? 타 수술에 비해 뇌수술은 케이스가 적은 편이라 후학 양성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원이라는 곳이 환자치료가 제일 중요하지만 수익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의사수만 늘리는 데에만 관심 갖지 말고 제대로 된 의료진을 양성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 후배들에게도 신경과 관련된 과학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건국대병원으로 온 이유와 목표는?
이정교 교수는 건국대병원으로 온 이유로, 개원한지 얼마 안된 병원이지만 상급종합병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승격되는 등 발전과 변화가 빨랐다는 걸 꼽았다.

이 교수는 “65세 정년퇴임을 앞두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 건강하고 많은 진료활동을 하고 있어 좀 더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외과의사는 나이 제한없이 일하는 환경이고, 전문진료분야에서는 경험이 많은 의사가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에는 아직 나이만으로 정년퇴임하게 되는데, 건국대병원은 유능한 의료진인 경우 정년연장 권장 및 허용하는 유연한 대학이고, 최근 병원 신축으로 깨끗하면서도 청단 장비가 구축돼 있다”며 “훌륭하고 명망있는 의료진이 많아, 환자들이 많이 찾는 편리하고 발전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정교 교수는 환자들에게 “최근 의학 및 기술 발전으로 앞으로 100세 시대는 현실화될 것 같다”며 “하지만 정제되지 못한 의료정보의 범람으로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다. 성실하고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는 경험많은 훌륭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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