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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루머 아닌 데이터를 믿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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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루머 아닌 데이터를 믿으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09.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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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ㆍMSD 백신 대표 이구동성...“10년 데이터가 안전성 보장”

“10년 이상 전세계에서 축적된 수 억건의 데이터가 안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예방백신(HPV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에 포함된 지 1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접종률은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선 국가들의 사례를 들어 더딘 속도는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NIP에 포함된 다른 질환의 경우 일반적으로 예방 백신의 접종률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이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건강한여성재단과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 시행 1년 평가 및 개선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은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과 의료인의 1:1 건강상담을 함께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자리에서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접종 대상자의 1차 접종률이 현재 52%라고 전했다. 50%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높아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 등에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등 루머를 접하고 접종을 꺼리는 보호자가 많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자들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73.5%가 부작용을 우려했다는 것.

심포지엄에 참석한 의료계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루머가 예방접종률을 떨어뜨리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접종률이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60%수준에 그치면서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GSK 백신사업부 산조이 다타 부회장(좌)과 MSD 백신사업부 마이클 넬리 사장은 의약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그러내며 10년이상 축적된 안전성 데이터를 신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 최근 의약뉴스는 HPV 백신 공급 업체인 GSK와 MSD의 글로벌 백신사업부 대표들을 연이어 만나 이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HPV 백신간 예방효과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들은, 안전성에 있어서만큼은 한 목소리로 10년 여간 축적된 리얼라이프 데이터를 제시하며 ‘신뢰’를 당부했다.

이미 시장에 소개된 지 10년이 지나 수억 도즈 이상이 접종됐음에도 불구하고 보고된 이상반응 가운데 일반적인 주사 관련 이상반응 외에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는 것.

이와 관련, 가다실을 공급하고 있는 MSD 백신사업부 마이클 넬리 사장은 “가다실은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진 백신”이라며 “출시 후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 도즈가 배포됐다”며 “가다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모든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평가 및 검토되고 있으며, 그 동안 진행됐던 모든 연구에서 가다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제품설명서에 포함된 내용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바릭스를 공급하고 있는 GSK의 산조이 다타 부회장은 “서바릭스는 한국에서만 약 3000명의 시판후 조사(PMS)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포함해 유의미한 안전성 테이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출시 후에만 10년, 출시 전 임상연구 단계를 포함하면 20년간의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것 이상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HPV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에 반론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번 토론회에 참석했더 순천향의대 산부인과 전섭 교수도 “이상 반응 발생률은 10만 명당 7.3명이고 대부분 가벼운 증상임에도 부작용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HPV 백신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 사 대표는 HPV 백신이 도입 된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하나 둘 소개되고 있는 실제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가 이 같은 HPV 백신을 둘러산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클 넬리 사장은 “좀 더 선전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예를 들어 가다실이 첫 선을 보이고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자궁경부암이 감소했다는 것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조이 다타 부회장은 “서바릭스가 허가된 지 10년이 되면서 새로운 데이터들이 많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면서 “NIP로 어린 연령에서 접종 받았던 여성 청소년들이 자궁경부암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하는 연령이 되면서 예방접종으로 인한 효과를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기대가 되는 연구는 곧 발표 예정인 스코틀랜드 연구결과”라며 “스코틀랜드의 가장 어린 연령의 코호트의 데이터가 이제 막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연구에서 상당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다타 부회장은 ““부모들의 책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자녀의 건강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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