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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힘을 보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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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힘을 보태겠습니다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7.08.2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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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 한용해 연구본부장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와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 말에는 동아ST도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관심을 이어갔다.

반면 대웅제약의 경우 나보타의 미국 진출을 위한 행보를 제외하면 외부로 알려진 연구개발 성과들은 많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대웅제약은 과거 BMS에서 연구자로 역량을 쌓아온 한용해 본부장을 영입, 글로벌 진출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했다.

◆8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꽃이 안피었을 뿐”
한용해 본부장은 “대웅제약에 와서 보니까 아직 성과가 없는 것이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면서 “아직 꽃이 안피었을 뿐 전에 있던 본부장들이 이미 씨를 잘 뿌려놨더라”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봤을 땐 몰랐지만, 많은 고민 속에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었던 것은 물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사업성이 있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모두 8개로 퍼스트 인 클래스 4개와 베스트 인 클래스 4개가 있다.

퍼스트 인 클래스 치료제로는 PRS(Prolyl-tRNA synthetase) 섬유증 치료제와 자가면역치료제 2개, 비알코올 지방간염 치료제 등이며, 베스트 인 클래스로는 APA 기전의 항궤양제와 SGLT-2 계열의 당뇨병증 치료제, 비마약성 진통제, 항진균제 등이 있다.

한 본부장은 이 가운데 대웅제약이 더 중점적으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 APA 기전 항궤양제와 PRS 섬유증 치료제, 자가면역치료제를 꼽았다.

한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APA 기전의 항궤양제는 ‘가역적 억제’ 기전을 갖는 위산펌프길항제로, 대표적인 위산분비저해제인 프로톤펌프억제제를 대체할 차세대 약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톤펌프억제제의 경우 발현시간이 4시간에 달하지만 APA 기전 항궤양제는 2시간만에 약효가 나타나며, 1일 1회 투여로 24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돼 야간 위산분비 억제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투여 첫 날부터 프로톤펌프억제제 대비 우수한 산 분비 억제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6월 임상2상에 진입했으며 2019년 국내 허가를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여러 파트너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PRS 섬유증 치료제는 폐를 포함해 다양한 장기에 발생하는 섬유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 중인 약물이다. 섬유증은 염증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정상 조직에 콜라겐이 과도하게 침착해 발생하는데, 콜라겐은 Proline 아미노산 함량이 특히 많은 단백질이다. PRS 저해제는 콜라겐 등의 단백질 합성에 Proline이 동원되는 것을 저해함으로써 콜라겐 생성을 억제, 섬유증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한다.

올해 초 후보물질을 최종 선정하고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대웅제약은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 연구를 타진하고 있다.

자가면역치료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방식의 신개념 표적 자가면역치료제로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전임상 직전 단계에 있다.

◆외부 인사 통해 ‘파이프라인 검증’ 진행
한용해 본부장은 이처럼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해 의욕적인 시도가 하나 있었다고 밝혔다.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청, 파이프라인에 대한 평가회를 진행한 것이다.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들을 모두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서 가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지만 회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평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 외부 전문가를 통해 평가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파이프라인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약점과 강점을 파악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검증을 실시하는 배경이 됐다.

한용해 본부장은 “외부 전문가에게 과제를 하나씩 다 보여주고 꼭 필요한 것만 가렸다”면서 “그렇게 해서 평가가 나와 보고했더니 연구자들이 하는 것은 못 믿겠다고 해서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 번 검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가 결과 객관적으로 다 해볼 만하다고 나왔다”면서 “순서는 있다. 잘 될 것들에 더 몰아주고 투자를 더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신약 개발에 ‘역할’ 하고싶어
한용해 본부장은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수준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글로벌 수준에 근접할 만큼 올랐다고 판단했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한미약품을 선두로 동아에스티가 수면 위로 올라왔고, 여기에 종근당이나 대웅제약도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해외에서 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이 국내에 돌아와 다른 동력을 공급하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해외 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이 국내에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연구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한 본부장은 자신도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한용해 본부장은 “저 파이프라인들이 다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뭐가 성공할지 장담 못한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해서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방향을 잘 제시해서 글로벌 수준에 걸맞는 제품을 만들고, 신약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데 조금의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과거 같으면 공허하게 들렸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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