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독일 생명공학기업 에보텍(Evotec)에서 분사된 기업인 토파스 테라퓨틱스(Topas Therapeutics)와 면역학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휴를 체결했다.
토파스는 일라이 릴리가 자사의 항원 특이성 면역관용 유도기술 플랫폼을 이용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며 초기에는 염증이나 염증성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부 항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다년간의 제휴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토파스는 향후 특정 성공을 거뒀을 경우 릴리로부터 연구개발 자금과 단계별 지급금 등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릴리는 제휴를 통해 만들어진 모든 후보물질에 대해 권리를 획득하고 후속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 토파스는 릴리와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전임상 단계의 개념증명연구를 함께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토파스는 자사의 플랫폼이 간의 자연 면역능력을 강화해 항원 특이성 면역 관용을 유도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펩타이드가 포함된 나노입자가 간 동모양혈관 내피세포를 선택적으로 표적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간 동모양혈관 내피세포는 펩타이드 특이 조절 T세포 생성에 의해 혈액매개 항원에 대한 관용이 유도되는 곳이다.
토파스는 이 플랫폼을 이용해 내부적으로 다발성 경화증, 제1형 당뇨병, 셀리악병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파스 테라퓨틱스의 팀 제슨 CEO는 릴리와의 제휴가 “관용 유도와 외부 항원에 대한 자사의 접근법이 지닌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외에도 다른 주요 제약회사들이 자사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 기술의 상업적 잠재성이 크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파스는 작년에 에보텍에서 분리돼 면역질환에 대한 나노입자 기반의 치료제 전문적으로 연구 중인 기업이다. 릴리는 이번 제휴에 앞서 면역학을 비롯한 전략적 분야에 대한 R&D 지출액 및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릴리는 면역학, 암, 당뇨병, 신경퇴행, 통증 분야에서 2023년까지 20종의 새로운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릴리의 생명공학·면역학연구부문 토마스 F. 부몰 수석부사장은 “토파스는 면역 관용 유도를 위한 참신한 접근법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접근법이 특정 질환 관련 항원에 성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