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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 치료제, 장기적 안전성·유효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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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성 저혈압 치료제, 장기적 안전성·유효성 확인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08.2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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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가 부족함에도 흔하게 사용되던 기립성 저혈압 치료제 약효와 안전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나서 3분 이내 측정했을 때 수축기 20mmHg 또는 이완기 10mmHg 이상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뜻하며,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느끼고 다시 앉거나 누우면 증상이 호전되는 기립성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립성 저혈압의 유병률은 9~34%로, 노인에서는 41~50%로 추정되고 있으며, 당뇨병이나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뇌 혈류 감소로 나타나는 만성피로, 두통, 목과 어깨 통증, 불균형 보행장애, 어지러움, 전신쇠약, 기절 등의 동반 증상이 나타난다.

기립성저혈압 환자들은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진단받지 않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기립성 저혈압 치료에는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이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미도드린은 동맥과 정맥에 있는 알파1 수용체에 작용해 혈압을 올리고 피리도스티그민은 말초신경에 있는 아세틸콜린 양을 늘려 신경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그러나 이전까지 이 두 약물에 대한 장기적인 임상시험은 없었으며, 두 약물의 병용 사용의 효과도 이론적으로만 알려져 있었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 이상건 교수팀은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두 약물이 심각한 부작용 없이 기립성 저혈압 증상을 상당히 호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총 87명의 신경인성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각각 29명씩 3개 그룹(미도드린,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요법)으로 나눠 3개월간 혈압변화와 우울증, 삶의질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약물을 복용하면 일어날 때 혈압저하가 뚜렷이 감소해 환자 절반 이상이 기립성저혈압이 없어졌다. 다만, 병용요법은 한가지 약을 쓸 때보다 큰 장점은 없었다.

기립성저혈압 환자에게 흔한 우울증과 삶의 질 또한 호전됐는데 미도드린이 피리도스티그민에 비해 우월했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기립성저혈압에서 적어도 3개월 이상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며 단기적으로 미도드린과 피리도스티그민 병용치료 후, 장기적으로는 미도드린 단독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주건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립성저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효과적인 환자치료에 활용되길 바란다”며 “연구팀은 기립성 빈맥증후군 등 다른 기립성 어지럼증의 원인 연구와 이에 대한 유전자연구와 기전을 밝히는 실험도 진행 중”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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