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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크마 제약, 미국서 약가 폭리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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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크마 제약, 미국서 약가 폭리 의혹 제기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8.2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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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6종 가격 인상...최대 430% 높여

다국적 제약사인 히크마 파마슈티컬스(Hikma Pharmaceuticals)가 미국 내에서 일부 의약품 가격을 급격히 인상시켜 폭리를 취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요르단 제약회사이자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히크마의 미국 지사가 월초에 의약품 6종의 가격을 75%에서 최대 430%가량 인상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제품들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237%로 집계됐다.

이 중 로모틸(Lomotil)이라는 제품명으로 알려졌던 설사약 아트로핀-디페녹실레이트 60ml의 도매가격은 16달러에서 84달러로 올랐다고 한다. 시장에 발매된 지 35년이 된 이 의약품의 가격이 2004년 이래 10배가량 오른 것으로 관측된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의약품 가격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독점 상태에 있거나 시장 경쟁이 적은 제품을 보유한 제네릭 제약사들이 가격을 급격히 인상해 폭리를 취하는 사례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번에 파이낸셜타임즈가 지적한 6종의 제품은 미국 내에서 1개 또는 2개의 제조사에 의해 공급되는 의약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크마의 미국 제네릭사업부 브라이언 호프만 사장은 회사의 복제약 의약품 포트폴리오 가운데 94%의 가격이 올해 하락하거나 유지됐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한 투자가 필요한 일부 제품들을 상업적으로 판매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에는 추가적인 제조역량과 원료의약품의 새로운 공급회사를 위한 투자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히크마의 제품 중 5종은 대개 정제 제형보다 가격이 더 높은 편인 액체 제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천식과 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인 프레드니손 5mg 정제에 대해 히크마가 정한 가격이 19센트이지만 동등한 용량의 액체 제형에 책정한 가격은 4달러라고 한다. 이 제품의 액체 제형의 경우 히크마가 유일한 공급사이지만 정제 제형 시장에서는 다수의 기업들과 경쟁 중인 상황이다. 액체 제형은 보통 소아 또는 고령자 등 알약 복용에 어려움을 겪는 처방된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즈가 인용한 미국 식품의약국의 전 의료책임자인 데이비드 고르틀러는 액체 제형에 대한 원료의약품이 경구 제형보다 더 비싸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액체 제형에 대한 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04년에 프레드니손 5mg 정제 제형의 가격은 12센트였으며 동등한 용량의 액체 제형 가격은 14센트였다.

미국에서는 튜링 제약과 밀란 등 제네릭 의약품 가격을 인상시켜 폭리를 취한 기업들이 큰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히크마의 폭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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