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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회원의 심부름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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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회원의 심부름꾼입니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08.1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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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의사회 이필수 회장

“지역의사회 임원은 명예의 자리가 아니다. 회원의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지난 2015년 3월 21일 순천 에코그라드호켈에서 열린 전라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이 임기동안 회원을 위해 열정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선언을 한 주인공을 바로 이필수 회장.

이 회장은 취임 당시 “임기 3년 동안 회원들의 어려움, 전라남도의사회에 바라는 점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전라남도의사회의 주인은 회원들로, 회장, 임원진, 직원 등 모두 회원을 주인으로 여기는 종복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이필수 회장은 지난 임기를 어떻게 돌아보고 있을까? 이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선거 당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 2년 6개월째 “항상 최선 다하겠다”
이필수 회장은 “회장 선거 당시 나의 캐치프레이즈는 ‘열정과 헌신’이었다”며 “회원들의 권익과 고충 해결을 위해 회장 임기동안 평일에도 각 시군 면지역까지 직접 찾아다니면서 민초회원분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전남지역은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지역이어서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국에서 제일 많다”며 “전남의사회 회원들의 숙원은 노인정액제의 개선이었고 내 첫 번째 선거공약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의사회는 경상북도의사회와 함께 노인정액제 개선 대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받은 서명지를 국회에 전달했다. 노인정액제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한 국민은 6만 5000여명으로, 대부분 벽오지 의원을 방문하는 노인 환자들에게 받은 서명이었다.

당시 이필수 회장은 “노인정액제가 정해진 지 16년째로 매년 수가가 3%씩 올라간다고 해도 노인정액제로 인해 노인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 회원들은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초진, 재진비가 올라가면서 노인 환자들이 병원에서 조금만 치료를 추가해도 정액 상한을 넘어가게 돼, 노인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게 되고 자연히 의료접근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집권여당이던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원장과도 만나고,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이정형 의원과도 많은 접촉을 했지만 노인정액제 개선은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그러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노인정액제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필수 회장은 “늦긴 했지만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깨닫고, 내년 1월 1일부터 노인정액제가 개선된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고 회원들의 얼굴 볼 낯이 생긴다”며 “회원들과의 첫 번째 약속이기도 했던 노인정액제 개선을 더 빨리 개선시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회원분들의 고충 해결 및 권익수호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라남도의사회는 회비 납부율 93%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의협 회비 납부율이 60%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대단히 높은 납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이필수 회장은 “회원들은 현명한 분들”이라고 평했다.

이 회장은 “회원들은 현명한 분들이다. 말은 안 해도 집행부가 회원들의 권익수호와 고충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지 안하는지 다 알고 있다”며 “집행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 회원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회비를 납부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협 회비 납부율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 회원들을 탓하지 말고 집행부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며 “왜 회원들이 회비를 내지 않는가에 대해 집행부 스스로가 먼저 깊이 생각해볼 문제이다. 다만, 집행부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끝까지 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일부 회원들이 있는데, 이분들은 회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집행부는 무엇으로 움직이겠는가? 대다수의 회원들이 어려운 가운데서 내주시는 소중한 회비로 일한다”며 “앞으로 전라남도의사회는 회비 납부회원과 그렇지 않은 회원은 분명히 차별을 두겠다. 무임승차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일방적 의료정책 추진, 저항 맞이할 것
최근 정부는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보장성 강화대책이 발표된 것에 대해 의료계는 앞으로의 재정조달, 의료전달체계 붕괴 등 문제점을 거론하고 나선 상태다.

이필수 회장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대책은 비급여를 점진적으로 급여화해 국민들에게 의료비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분으로, 정말 좋은 정책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명확한 재정확보 대책 없이 보장성 강화를 급격히 한다면 결국 건강보험 재정은 파탄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건보재정이 파탄나면 건강보험료는 인상되는 등 국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상대적으로 실손보험사에게는 막대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정부는 대다수 국민과 빈사상태에 빠진 의료계를 살릴 것인지 대기업 계열사들인 대형 실손 보험사들을 살릴 것인지 물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 의료전달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급여화의 실시는 상급의료기관으로 환자 쏠림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동네의원들과 중소병원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붕괴하게 될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필수 회장은 “대한민국의 의료수준이 세계 최고의 수준까지 가기까지는 저수가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생명을 위해서 헌신해 온 의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고, 의사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전문가인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 추진을 한다면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진정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한다면 의료전달 체계를 확립한 후 OECD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가부터 정상화시켜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이번 정부의 비급여 항목의 전면 급여화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며 “정부가 계속 전문가들인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정책을 추진한다면 2000년 의약분업 투쟁때 보다 더욱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필수 회장은 정부가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전문가인 의료계와의 소통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정국이 어수선해진 바람에 중단됐지만 복지부와 의협은 의료정책발전협의체라는 이름의 의정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의협 측 위원으로 참여, 노인정액제를 비롯한 의료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소통은 개선해야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의정협의체에 참여해 복지부 당국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봤는데 항상 느끼는 점은 보건의료에 관한 어떤 사안이 생겼을 때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문가단체인 의료계와 미리 상의한 후 결정하면 안 되는가 하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료계와 만날 때 미리 정책의 큰 바탕을 정해놓고 구색을 갖추기 위해 의료계와 만난다든지 단지 의료계에게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 만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복지부 공무원들도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보건의료정책을 결정 시 전문가단체인 의료계와 충분히 상의 후 정책을 결정해 나가야한다”며 “한번 잘못된 정책의 시행착오로 피해를 입는 분들은 바로 국민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사회 총회, 매우 인상적
의협 대의원회 산하 KMA Policy 특별위원회에서 의료및의학정책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필수 회장은 지난 6월 2017 미국의사회 총회에 참석, AMA 전반적인 운영과정을 참관했다.

이 회장은 “AMA는 회원수가 22만 6000명(전체 의사의 25%만 가입)이고 1년 예산만도 3700억 원 정도로 의협보다는 규모가 훨씬 크고 체계적”이라며 “이사회, 대의원회, 전문위원회, 각 섹션들이 체계적으로 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총회 기간 동안 각종 분과위원회까지 참석해 보았는데 회의 진행과정도 정말 체계적이고 회원 상호간에 존중과 배려가 돋보였다”며 “아무리 치열한 논쟁의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넉넉함을 보았는데 정말 부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가입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한 미국의사회의 노력(자동차 구입 시 할인, 의학책자 할인, 보험료 할인, 다양한 회사들과 제휴한 각종 혜택 등)이 돋보였다”며 “대국회, 대정부 활동과 관련해서 워싱턴에 따로 지부를 두어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로비(미국은 로비가 합법)하고 이를 적극 후원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고 소회했다.

◆지역의사회의 역할, 그리고 의료계가 나아갈 방향
이필수 회장은 “지역의사회는 의협의 지부로서 의협의 정책을 따르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이지만, 지역에서도 수많은 회원들의 민원과 권익 침해사례가 일어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역의사회에서는 회원의 민원, 권익 침해사례에 적극 개입해 신속히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계속되면 지역의사회는 지역회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되고 회비납부율은 저절로 올라간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역의사회 임원이라는 자리는 명예의 자리가 아니라 회원의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으로 민원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역의사회의 존재의 의미는 없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계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소그룹만의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12만 회원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진정 의료계를 위해 내 한 몸 바칠수 있는 진정성 있고 헌신적인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필수 회장은 “의료계의 권익을 침범당하는 큰일이 벌어졌을 때 개인의 의견은 최대한 자제하고 협회의 권익수호를 위해서 12만 의사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며 “의협은 의료계의 대한민국 최고지성의 전문가 집단으로, 국민의 권익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국민의 지지없이 의료계가 설 땅이 없다는 걸 자각하고, 항상 국민과 함께 간다는 마음가짐을 잃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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