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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치료제 선택, 환자와의 교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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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치료제 선택, 환자와의 교감 중요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07.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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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윤준 교수...“빈곤층 접근성 고민 필요”

“C형 간염이 인류가 질병을 박멸하는 3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최근 신약 개발에서 가장 눈부신 진전을 보이고 있는 질환이 C형 간염이다. 짧은 치료기간에도 완치율이 100%에 가까운 신약들이 줄지어 소개되고 있는 것.

내친김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0년까지 C형 간염을 박멸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신약을 통해 C형 간염을 극복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상보다 빠르고, 예상보다 저렴한 약가에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DAA)들이 출시되며 수많은 환자들을 완치의 길로 이끌었다.

2년 전 다클린지와 순베프라(이상 BMS)를 시작으로 치료 옵션도 크게 늘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

이에 의약뉴스는 세계 간염의 날(7월 28일)을 앞두고 서울대병원 김윤준 교수를 만나 DAA 출시 후 변화된 C형 간염 치료 현황을 짚어봤다.

◆C형 간염 치료제, 완치율 95% 이상은 되어야
불과 2년 전, 다클린자와 순베프라가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우리나라에서 DAA제제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일부 선진국에서 이미 ‘고가 약제’로 논란이 됐었던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DAA제제들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한동안은 인터페론 치료가 우선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DAA제제들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약가로 급여목록에 등재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처방이 가능하게 됐다.

▲ 김윤준 교수.

나아가 최근에는 95%이상, 거의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여주는 치료제들이 줄지어 소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윤준 교수는 "훌륭한 치료제들 덕에 C형 간염은 천연두와 소아마비에 이어 인류가 박멸에 성공한 세 번째 질환이 될 것"이라며 "천연두와 소아마비가 백신을 총해 정복하게 된 것과 달리, C형 간염은 치료제를 통해 정복하게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는 건강보험을 통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옵션이 없어 첫 번째 치료제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김윤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최근의 DAA제제들은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제 완치율이 95% 미만인 DAA제제들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 번 치료에 실패할 경우 아직은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고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며 “따라서 되도록 완치율이 100%에 가까운 치료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제의 선택은 환자와 함께 해야
하지만, 치료제의 선택은 의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각 약제별 특징을 잘 설명하고 함께 고민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환자들이 치료 과정을 잘 따라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 약제의 특징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

그는 “환자들 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면서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원하는 환자들도 있고, 다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약가차이도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현재 보험 상한금액을 기준으로 각 약제별 기준 스케줄에 따라 치료할 경우 간경변이 없는 유전자형 1b형 환자에서는 다클린자+순베프라 조합의 약가가 약 860만원, 비키라+엑스비라 조합이 약 1000만원, 제파티어가 약 1100만원 정도다.

각 약제별 약가 차이가 약 100~150만원 정도로, 여기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경우 실제 환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본인부담금 차이는 대략 30~40만원 정도가 된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이정도의 약가 차이가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지적이다.

특히 그는 “닥순요법(다클린자+순베프라)의 치료기간은 6개월이고 제파티어와 비키라+엑스비라는 3개월이어서 매월 부담해야 하는 약가차이는 더 크다”며 “환자에 따라서는 이 차이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다클린자+순베프라 조합의 완치율이 제파티어나 비키라+엑스비라 조합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지만, 이 치료옵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교수는 “환자에 따라서 약가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크게 느끼는 환자도 있고, 완치율 95%와 100%의 차이가 더 크다고 느끼는 환자도 있다”며 “환자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잘 설명하면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알약수의 경우 치료성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하루에 3정을 복용해야 하는 다클린자+순베프라 조합에서도 실제 임상현장에서 복약순응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비키라, 간이식 환자에는 ‘희망’
한편, 김 교수는 새롭게 출시된 DAA제제들 중 간이식 환자와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도 활용 가능한 비키라+엑스비라 조합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어 재이식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했던 이식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

그는 “간이식 C형 간염 환자는 이식한 간이 다시 나빠져 다시 이식하는 경우가 많고, 이식 후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로 인해 콩판이 나빠지는 경우도 흔하다”면서 “비키라/엑스비라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옵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빈곤층 환자에 대한 접근성 고민해야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훌륭한 치료제가 있는 만큼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클린자+순베프라 조합을 시작으로 다양한 DAA제제들이 소개되면서 이미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치료를 받았지만, 빈곤층이 환자들은 C형 간염 감염 여부 자체를 모르거나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교수는 “40세와 65세에 시행하는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검사를 포함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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