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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분회장協, 지부장 모호한 태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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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분회장協, 지부장 모호한 태도 질타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7.07.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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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에 의문 제기...지부장協 “비대위 구성이 핵심”

어제(26일) 16개 시도지부장협의회가 약사회의 정상화를 위한 회의 결과라며 입장 발표에 나섰지만, 애매하고 불분명한 내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부장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약사회장과 회원 모두는 임시총회의 세 가지 안건에 대한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국분회장협의체 이현수 회장(하남시약사회장).

하지만 조찬휘 회장에게 사퇴권고안과 직무정지가처분 가결을 수용하라는 것인지, 회원들에게 불신임 부결을 수용하라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한약사회장의 전권을 위임받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제안도 방법 및 일시, 구성 인원 등이 제시되지 않아 구체성이 없다는 의견이다.

더구나 조찬휘 회장의 거취를 사법적 판단(기소) 이후 결정하자는 제안과 분회장협의회를 향해 ‘충정을 이해하며 대한약사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는 대목에서 일부 회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조찬휘 회장이 검찰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이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분회장협의회를 향한 협조 요청도 사퇴 촉구 서명 운동을 그만 두라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

결국 지부장들이 분회장과 회원들이 아닌 조찬휘 집행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A 지부장은 “분회장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언급일뿐, 활동을 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부장회의의 중점 내용은 비대위 구성에 있다”고 말했다.

A 지부장은 “재판을 끌고가며 거취 결정을 늦추는 것을 막기 위해 기소라고 시기도 못 박은 것”이라며 “회의 내용을 압축하다보니 내용이 간단할 수 있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고심한 내용들”이라고 전했다.

만약 조찬휘 회장이 비대위 구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향후 긴급 회의가 소집될 것이고, 비대위에 대해 강력 촉구하거나 사퇴를 촉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부장회의에는 14명의 지부장이 참석했고, 의견의 차이가 있어 설득과 소통을 통해 공통된 입장을 하나씩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B 지부장도 2선 후퇴를 전제로 한 비대위 구성을 강조했다. B 지부장은 “명예롭게 퇴진하기 위해 길을 열어 준 것”이라며 “회장직은 유지하되 회무를 추진할 수 있는 비대위를 구성해 질서있는 퇴진과 약사회 정상화를 이뤄야겠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또 조찬휘 회장이 어설프게 받아들이거나, 거부를 하게 되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B 지부장은 “분회장들의 즉각 사퇴 촉구는 충정은 이해를 하지만 불신임안이 부결된 상황에서 비정상 회무가 계속되는 무리한 방법일 수 있다”며 A 지부장과는 일부 다른 의견을 표명했다.

한편 이번 지부장협의회의 발표에 대해 분회장들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지부장들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국분회장협의체 이현수 회장(하남시약사회장)은 “고심한 흔적은 보이지만 정곡을 확실하게 찌르지 못하고, 애매하게 적어놓은 내용들이 많다보니 해석에 따라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비대위 구성도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비대위를 구성하라는 내용만 있어서 조찬휘 회장이 받아들인다고 해도 여러 가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금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얘기해서 혼란을 줄여야 할 때”라며 “관심이 없던 회원들도 다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시도지부장들도 의견을 확실하게 얘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협의체에서의 사퇴 촉구 서명 운동은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 한동주 서울시분회장협의회장(양천구약사회장).

한동주 서울시분회장협의회장(양천구약사회장)도 지부장들의 입장 발표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사퇴 찬반 여부와 상관없이 지부장들이 소신있게 자신의 뜻을 밝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 회장은 “FIP 서울총회까지만 하고 조찬휘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얘기하는 지부장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의견을 내지는 않고 너무 눈치를 살핀다는 생각이 들고,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물밑작업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본인 의견을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수교육건에 대한 고발도 연수교육 사업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와 걱정으로 회유하는 의견들이 있는데, 복지부도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비리가 있는데도 고발하지 않는다면 지부나 분회들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부와 분회들이 하지 않으면 약사회 전체가 부패한 조직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회장은 “약사회가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덮고 가자는 식은 안된다”며 “지부장들도 사퇴 찬반에 상관없이 자신의 의견을 소신있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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