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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결핵전문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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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결핵전문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07.2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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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마산병원 김대연 원장

“결핵 전문 인력 확보를 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모 의료기관에서 결핵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결핵 관리 정책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정부 정책을 질타하는 목소리와는 달리, 실제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다제내성 결핵이다. 전체 결핵 환자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제내성 결핵 환자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결핵 신환자를 줄이기 위한 잠복결핵 관리 정책 뿐 아니라,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이 조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지난 70여년간 국가결핵관리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국립마산병원이 ‘내성결핵전문병원’을 기치로 내세우며 음압시설을 갖춘 354 병상 규모의 병원을 신축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의약뉴스는 국립마산병원 김대연 원장을 만나 다제내성 결핵의 현황과 ‘내성결핵전문병원’을 향한 포부를 들어봤다.

김 원장은 19년째 결핵전문병원에서 일해 온 결핵치료 전문가로, 국내 결핵 퇴치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제3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근정포상’을 수훈한 바 있다.

▲ 지난 70여년간 국가결핵관리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국립마산병원이 ‘내성결핵전문병원’을 기치로 내세우며 음압시설을 갖춘 354 병상 규모의 병원을 신축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의약뉴스는 국립마산병원 김대연 원장을 만나 다제내성 결핵의 현황과 ‘내성결핵전문병원’을 향한 포부를 들어봤다.

◆결핵환자 감소, DOT와 PPM의 효과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는 지난 2011년 5만 491명에서 해마다 빠르게 줄어들어 지난 2016년에는 3만 9245명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핵 신(新환)자수도 3만 9557명에서 3만 892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김 원장은 이와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DOT(Directly Observed Therapy, 직접복약확인) 및 PPM(Private Public Mixed, 공공·민간협력 결핵 관리) 사업을 꼽았다.

그는 “이 같은 사업이 결핵 환자의 치료 성공률 및 환자의 복약순응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결핵 발생률이 상당히 줄어드는 성과로 이어지고 나타나고 있다”면서 “더불어 객담배양검사가 보험급여화 되면서 기존에 비해 결핵 진단에 소요되는 기간이 줄어 전염원 관리 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전체 결핵 환자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결핵발병률과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852명으로 오히려 2015년 대비 8.3%가 늘어났다. 일반 결핵 환자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이에 김 원장은 DOT와 PPM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잠복결핵 환자에 대한 관리만큼 다제내성 결핵균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다제내성결핵 치료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감염원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다제내성결핵 환자 격리치료를 통해 결핵균이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다제내성결핵 신약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추가 내성 관리도 중요하다”며 “특히 신약도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약제 감수성이 높은 환자들이 약제를 잘 복용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복약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 사전심사 일원화, 치료 성공률 향상에 기여할 것
정부 역시 지난 2015년,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다제내성결핵 신약에 대해 치료 비용을 지원하고 결핵 치료 전문기관의 음압병상 규모를 확대하는 등 다제내성 결핵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 김 원장은 최근 국내 결핵환자수가 크게 줄어든 배경으로 DOT와 PPM 사업을 꼽으며 다제내성결핵을 줄이기 위해서 이 사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다제내성결핵 신약은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완치율에 음전 치료기간도 1달 이상 줄여 다제내성 결핵 치료율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상반응에 대한 부담이 적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알약수도 크게 줄어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도 향상됐다.

실례로 다제내성결핵 치료제 서튜러(얀센)의 경우 전체 치료기간인 24주간 복용해야 하는 알약수가 188정으로 매일 10~20정을 복용해야 했던 기존 치료제들에 비해 복용량에 대한 부담을 현저히 줄였다.

최근에는 국립마산병원과 국립목포병원 등 결핵치료 전문병원의 노력으로 다제내성 결핵 신약 구입 예산이 대폭 증가했으며, 신약 사용 전 질병관리본부의 전문위원 심사에 이어 심평원 심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사전 심사를 전문위원 심사 하나로 일원화, 신약에 대한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사전심사가 이중으로 진행되던 과거에는 심평원 심사 과정에서 탈락되는 경우가 있어 사전심의위원의 평가가 무색했던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사전심사제도가 일원화되면서 적극적으로 신약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치료 성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다제내성결핵 환자의 경우 초기부터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타인에게 감염시킬 우려를 낮춰 새로운 환자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는 심사를 통해 결핵을 전문적으로 보는 기관을 지정, 그 기관에서 치료하는 환자들에게는 신약을 사용할 때 심사를 생략하고 바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나아가 그는 “향후 광범위약제내성결핵환자에 대해서도 신약처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광범위약제내성 결핵은 현재 다른 치료약제가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약 처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염원 관리 위한 전문인력 관리 필요...환자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치료 임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제내성 결핵 관리를 위한 정책에 있어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것이 김 원장의 지적이다.

그는 먼저 “전염병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염원 관리”라며 “전염원 관리를 위해서는 점염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적극적인 격리 치료가 매우 중요함에도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적어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료 과정에서도 세밀한 진료와 구체적인 복약 지도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결핵과 관련한 전문인력 확보에도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PPM 사업을 위한 결핵 전문 간호사들이 비정규직이다 보니 업무의 연속성이나 숙련도 향상 등에 있어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 김 원장은 최근 다제내성 결핵 신약들에 대한 사전심사제도가 일원회 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광범위내성 환자들을 위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신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약의 접근성 못지않게 결핵 전문인력이 확충도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업무에 일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원장은 “결핵 전문간호사인 PPM 간호사가 비정규직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이들이 전문화되고 숙련도가 높아졌을 때, 정규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아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가 박탈되고 있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의 치료 의식 역시 향상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질환이 전염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격리치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완치를 위해 치료제를 복용하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무엇보다 결핵은 질환의 특성상 격리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결핵 전문병원 역시 특성상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보다는 결핵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치료에 임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결핵은 전염성이 있는 질환이므로 환자 스스로 치료의 목적도 있지만, 자신이 타인에게 결핵을 전염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당부다.

뿐만 아니라 결핵 환자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국민의 의식 제고도 필요다는 것이 김 원장의 지적이다.

실례로 그는 “미디어를 통해 질환 교육 및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결핵 발병 시 자발적으로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회사가 직원 결핵 치료에 적극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회사가 결핵환자 직원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결핵에서 완치된 직원의 업무 복귀에 대한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김 원장은 “결핵 환자에게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면, 직장의 눈치를 보면서 입원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꼭 개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립마산병원 신축 ‘내성결핵전문병원’ 포부...인력 확보는 과제
한편, 국립마산병원은 개원 76주년을 맞이한 지난 6월,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현대화된 시설로 병원을 신축했다.

▲ 김 원장은 국립마산병원이 ‘내성결핵전문병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서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의 제고와 결핵 환자를 위한 신약개발 및 백신연구 등 임상연구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신축 병원은) 전체 354병상 중 일반병실로 운영되는 112병상과 결핵균 양성 환자를 위한 212개 음압병실이 있으며, 임상연구용 20병상 및 중환자를 위한 10병상을 갖추고 있다”면서 “또한 다제내성결핵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구분, 전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립마산병원은 크게 3가지 방향을 가지고 있다”면서 “첫째는 인력확보를 통해 내성결핵전문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의 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핵 환자를 위한 신약개발 및 백신연구 등 임상연구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현대화된 시설과, 대규모 음압시설에도 불구하고 인력확보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그의 토로다.

김 원장은 “현재 3개 병동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병상은 354개이지만 현재 인력으로는 최대 200명의 환자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속적으로 인력을 요청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핵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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