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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 유방암 치료제 ‘온질드’ 유럽 승인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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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 유방암 치료제 ‘온질드’ 유럽 승인 적신호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7.07.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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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위원회 권고 획득 실패...자료 불충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넥타 테라퓨틱스(Nektar Therapeutics)와 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 치료제 온질드(Onzeald, etirinotecan pegol)의 승인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온질드는 이미 다른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뇌 전이를 동반한 성인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신청됐다. 온질드는 폴리에틸렌 글리콜이라는 화합물을 붙이는 페길화 방법이 적용된 토포이소머라아제(topoisomerase) 억제제 이리노테칸(irinotecan)이 포함돼 있다.

이리노테칸은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데 필요한 세포 DNA 복제 관련 효소인 토포이소머라아제 I를 차단해 암 세포 증식을 막고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유럽에서는 수년 전부터 대장암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온질드는 페길화된 의약품이기 때문에 체내에서 제거되는 속도가 느려 더 낮은 빈도로 투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넥타는 최소 2가지 이상의 암 치료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으며 암이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 8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BEACON이라는 연구 1건의 자료를 근거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연구에서 온질드는 임상의사들이 선택한 표준 암 치료제와 비교됐으며 주요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기간이었다.

CHMP는 뇌 전이를 동반한 유방암에 대한 온질드의 유익성이 충분하게 입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넥타 측이 주장한 약물 효과는 주요 연구의 환자 중 일부에서만 관찰됐으며 전체 연구 결과를 놓고 보면 온질드의 효과를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분석 방법을 이용하더라도 이 자료로는 온질드의 효과를 입증하기에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BEACON 연구에서 뇌 전이된 유방암 환자는 67명이었으며 온질드로 치료를 받은 환자그룹은 다른 표준치료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그룹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5.2개월가량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넥타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심각한 질환에 대한 치료제에 대해 내려질 수 있는 조건부 승인을 목표로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결국 후속 연구 자료가 도출된 뒤에야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넥타는 작년 6월에 다이이찌산쿄의 유럽 사업부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 내에서 온질드를 판매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를 다이이찌산쿄에게 제공했다. 넥타는 미국과 다른 전 세계 국가에서 온질드에 대한 판권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이 계약에서 넥타는 2000만 달러의 계약금과 6000만 달러의 추가적인 단계별 지급금, 제품 로열티 등을 받기로 합의됐다.

두 회사 간의 제휴 계약에 따라 넥타는 유럽 승인에 필요한 확증적인 연구를 지원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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