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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스카이 워크서 본 장항제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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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스카이 워크서 본 장항제련소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7.07.18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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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하면 제련소(공식명칭은 장항비철금속제련소)를 외웠던 기억이 새롭다.

중고교 시절 시험문제의 단골소재 였으니.

이제 그 제련소는 굴뚝만 남기고( 교과서에도 굴뚝 사진이 실렸다. 검은 연기 가득한채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일제의 수탈이 극에 달하던 1936년 세워진 제련소는 2008년 폐쇄됐다.

제련소는 국내 산업 발전에 공을 세웠다.( 6.25와 베트남 전쟁 당시 탄피 생산을 했고 이후 폐쇄 될 때까지 산업의 중추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인근 금강과 바다는 폐허가 됐다.

온갖 오염물질은 공장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농토는 농사가 불가능한 황무지로 변했다.

시간은 그 모든것을 잊게 만든다.

2017년 찾은 제련소는 비가 내리고 오가는 차량이 드물고 인적이 거의 없어 스산했다.

거대한 공장의 굴뚝은 여전했으나 굴뚝의 끝에는 흩날리는 연기는 보이지 않았다.

해변의 배후는 울창한 솔방울이 주렁주렁 달린 송림이 자리 잡았고 그 위에는 4층 높이의 스카이 워크가 관광객들을 맞았다.( 스카이 워크 입장료는 2,000원인데 그 가격의 상품권을 준다. 서천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송림해수욕장에는 신발을 벗은 몇 몇 사람이 물장구를 쳤고 멀리 유부도에는 검은머리물떼새는 날지 않았다. (천연 기념물 326호로 지정된 텃새인 검은머리물떼새는 이 곳 유부도에서 가장 많이 월동한다고 한다. 유부도는 2009년 람사스 습지로 지정됐다.)

인근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있다. (국립이라는 점을 주목하자. 시설이 잘 돼 있고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말이다. 음식점이 없는 것이 흠이나 커피나 음료를 파는 곳은 있다.)

고래, 상어는 물론 각종 해양 생물의 표본 수천점이 전시돼 있어 많은 학생들이 견학을 와 주말은 언제나 시끌벅적하다고 안내인은 말했다.

죽음에서 다시 생명으로 태어나는 장항제련소.

흔들리는 스카이 워크(기벌포해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제련소의 굴뚝은 뭔가 모를 애잔함이 서려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 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0여 미터의 어마어마한 돌산위에 그 만큼 높이로 솟은 굴뚝을 연계한 관광은 일제시대와 산업발전과 자연환경을 두루 생각하게 하는 역사 탐방로로 손색이 없다. 

가까운 곳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서천 국립생태원이 있다.( 이 곳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태학자 제인구달이 방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리 하나만 건너면 군산이다. 근대문화유산의 보고로 자리잡고 있는 군산을 여행 코스로 묶으면 의미있는 하루 관광 코스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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