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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부르짖는 약사들 “약사회 역사의 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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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부르짖는 약사들 “약사회 역사의 오점”
  • 의약뉴스 정흥준 기자
  • 승인 2017.07.1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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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에서 철야 농성 돌입..."전체 민초약사 의견"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에 대한 민초약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어제(13일) 대한약사회관 앞에 모인 약사들은 하나같이 격앙된 목소리로 조찬휘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회관 앞을 오가는 시민들도 약사들의 열변에 발걸음을 멈춰섰다. 행사 전후로 약사회 임원들이 잠시 모습을 비쳤지만, 우려와 달리 마찰은 생기지 않았다.

현장에는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늘픔약사회, 새물결약사회,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전국약사연합, 전약협동우회 등 6개 단체가 돌아가며 조찬휘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발언에 나섰다.

▲ 약사들이 돌아가며 현 사태를 규탄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국약사연합 박덕순 약사, 건약 박희용 약사, 새물결약사회 유창식 약사, 늘픔약사회 최진혜 약사, 전약협동우회 오건영 약사, 약준모 이영준 약사.

이들은 공통적으로 현 사태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며, 몇 개 단체의 목소리가 아닌 전체 민초약사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대의원들은 약사들의 이번 단체 농성에 대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임시총회에 회원의 민의를 반영할 것을 호소했다. 

처음으로 발언에 나선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박희용 약사는 “약사회가 언제부터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냐”며 “이 문제는 약사회 100년사의 수치이며 후배 약사들을 위해서라도 역사에 오점을 남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늘픔약사회 최진혜 약사도 “대의원 총회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음에도 회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어떻게 왜곡될지 모르는 대의원총회 결정만을 기다려야 하는 자괴감에 이렇게 나왔다”며 “정치적 프레임으로 저희를 볼 것이 아니라 왜 청년 약사들이 약국이 아닌 약사회관에서 이런 행동까지 하게 됐는지 깊이 살펴봐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약사 모두가 윤리적이고 전문적인 집단이었으면 하고, 이번 일이 그 분기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대의원 분들게 호소드리고 더 많은 회원들에게 약사회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이영준 약사는 “1억이라는 금액은 사적으로 처리될만큼 작은 금액이 아니며, 대한약사회의 공식 석상에서 그 어떤 논의나 회계 처리 없이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이 일반 약사들의 상식”이라며 “적폐적 행태가 태연히 자행돼 왔음에 큰 우려를 표하고, 약준모는 단순한 업무과정의 실수로 유야무야 넘어가도록 지켜볼 수 없다”고 전했다.

전국약사연합 박덕순 약사도 “잘못된 것은 그때그때 바로잡아야 한다”며 “약사회 대표이자 얼굴인 회장이 정관을 위배하고 약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몇몇 약사들이 아니라 전체 민초약사의 의견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회원 100명의 목소리를 내는 각각의 대의원들은 7만 약사의 뜻이 무엇인지 살피고 민초약사의 뜻을 간곡히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약협동우회 오건영 약사는 “현 논란에 대한 문제제기를 몇몇 사람들의 의견이라고 호도하려들고 있다”며 “진실이 탄로났음에도 사과하지 않고 비상식적인 변명으로 회원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도 서울지부 대의원이지만 마흔일곱이라는 나이에 대의원중에서 손꼽히는 젊은 약사”라며 “약사회 대의원이 되기 상당히 어렵고, 대의원의 구조상 막혀있는 구조기 때문에 좋은게 좋은 거라며 주요 이슈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 집회에 참가한 약사들은 약사회관에서 텐트를 치고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다같이 호소문을 낭독하며 조찬휘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호소문에서는 ‘불신임 가결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조찬휘 회장이 총회를 통해 면죄부를 받으려 하고 있다“며 ”전체 약사 회원은 대의원의 선택을 지켜볼 것이며, 현명한 선택으로 새롭고 깨끗한 약사회를 기필코 만들어내자“며 사퇴 촉구 구호를 외쳤다.

호소문 낭독을 마치고는 회관 앞에 ‘깨끗한 약사회를 위한 캠핑’ 텐트가 설치됐다. 텐트에서는 약사들이 상주하며 철야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내주 화요일 임시총회까지 농성은 계속되고, SNS를 통한 중계도 이어진다.

한편 현장을 찾은 강남구 신성주 회장, 서초구 권영희 회장, 영등포구 신용종 회장은 참여 약사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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