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는 52주 동안 진행된 이중맹검 임상 2상 시험에서 하루 1회 피하 투여하는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체중 감소를 유도 및 유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가 2015년에 미국에서 발매된 삭센다(Saxenda, 리라글루티드)보다 더 우수한 체중감소효과를 보이길 바라고 있다. 당뇨병치료제 빅토자(Victoza)와 유효성분이 같은 GLP-1 유사체인 삭센다는 체중을 5~10% 감소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앞서 라스 프루어가드 요르겐센 최고경영자는 삭센다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첫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며 완전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15% 수준의 체중감소효과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 2상 시험에는 비만자 957명이 참가했으며 세마글루티드 0.05mg에서 0.4mg 사이의 용량으로 치료를 받는 그룹이나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 3.0mg 치료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배정됐다. 모든 사람들은 식단조절 및 운동을 병행했으며 52주간 치료기간 이후 7주간의 추적관찰이 이뤄졌다. 피험자들의 평균 체중은 약 111kg이었으며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약 39였다.
시험 결과 세마글루티드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52주 이후 체중이 최대 17.8kg가량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세마글루티드 치료군은 체중이 약 13.8%가량 감소했으며 이에 비해 위약군은 2.3%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리라글루티드 치료군의 결과는 이전에 실시된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했다.
세마글루티드의 내약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우수한 편이었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위장계 부작용이 보고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매즈 크록스가드 톰센 부사장은 비만인 사람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로 세마글루티드를 평가한 임상시험에서 탄탄한 결과와 잠재성이 관찰돼 매우 기쁘며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 프로그램을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