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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어드, 국내 출시 5년 만에 내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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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어드, 국내 출시 5년 만에 내성 발견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06.2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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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정훈 교수 2케이스 발표...길리어드 “확인 필요”
 

8년간의 장기 임상연구는 물론 그보다 오랜 실제 임상진료 현장에서 아직까지 내성발생 ‘0’건을 자랑하고 있는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이정훈 교수는 24일,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The Liver Week 2017’에서 비리어드의 내성 사례 2건을 발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2명의 환자들은 모두 다양한 B형 간염 치료제를 경험한 바 있는 환자들로, 정기적으로 내원해 진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이었다.

내성은 환자의 HBV DNA 가운데 DNA 중합효소 영역(DNA polymerase region)에 있는 rtS106C, rtH126Y, rtD134E, rtL269I 등 4개 사이트로, 이들 4중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야생형(와일드타입) 대비 최소 13배 이상의 내성을 보였다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비리어드는 8년간의 임상연구 기간 동안 내성은 한 차례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아직 내성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약제의 특성상 비리어드 역시 내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항바이러스제에 노출됐던 B형 간염환자들이 많아서 세계 최초로 비리어드의 내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로 이번에 소개된 내성 케이스 역시 다양한 약제를 경험한 환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러한 이력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이 교수의 평가다.

다만 이 교수는 “이 연구의 의미는 테노포비르도 내성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뉴클레오시드/뉴클레오티드 유사체 항바이러스제는 내성을 유발할 수밖에 없으며, 테노포비르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 뿐”이라고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나아가 이 교수는 비리어드에 대한 내성변이가 확인됐지만, 이것이 약제의 신뢰도나 진료지침에 영향을 줄만한 연구결과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연구의 의미는 어떠한 뉴클레오시드/뉴클레오티드 유사체 항바이러스제도 내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테노포비르 역시 내성이 확인됐다는 것으로, 테노포비르 역시 처방할 때 내성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천명의 환자 가운데 현재까지는 단 2명의 환자에서 내성이 확인된 것으로 아직도 다른 치료제보다 내성발현율이 월등히 낮다”면서 “당장의 치료 지침을 바꿀 이유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현재까지의 많은 임상 연구 결과들이 테노포비르 단독치료료 다제내성 B형간염 바이러스에 충분히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된 만큼, 2명의 내성 사례가 확인됐다 하더라도 병용요법을 권고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나아가 그는 “테노포비르 내성환자에서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치료가 쉽지 않지만, 페그인터페론-α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추가적인 연구 결과 현재 개발중인 코어 길항제(Core inhibitor)가 이러한 내성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비리어드가 가지고 있는 신독성과 골다공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새롭게 출시된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 역시 “실제 간세포에 작용하는 물질은 테노포비르로 동일한 만큼, 내성의 위험은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측에서는 일단 과거에도 수차례 비리어드의 내성사례들이 소개된 바 있지만, 실제 내성으로 확증된 케이스는 없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내성은 실제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어야 한다”면서 “변이 자체가 사멸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그 변이가 다른 사람에게서도 동일하게 확인되어야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4중 돌연변이의 내성이 조합을 통해 확인된 만큼 실제 임상에서도 자연적으로 이러한 조합이 얼마나 발생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언급이다.

다만 “더 이상 약이 듣지 않았다면 임상적으로는 내성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면서 내성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경우 이 환자를 어떻게 잘 치료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라며 “치료 옵션을 찾기 위해 다양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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