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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의료수익 2배, 명지병원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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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의료수익 2배, 명지병원의 비결은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7.06.2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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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심 서비스 디자인...‘차별화된 콘텐츠’ 내세워
▲ 서남의대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명지병원이 ‘변화와 혁신’에 나선지 8년 만에 의료수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명지병원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했다.

이왕준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2009년 명지학원으로부터 인수할 당시 명지병원의 의료수익은 700여억 원(2008년 말 기준)에 불과했지만, 2016년 말 결산 의료수익은 1700억 원에 육박하는 성장을 일궈냈다.

또한 2015년부터는 그동안의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경영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명지병원의 이 같은 성장은 관동대학교와의 결별과 절반 이상 교수진의 이탈, 서남대학교 인수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감안하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성과다.

이러한 성장의 비결에 대해 이왕준 이사장은 ‘환자경험’과 ‘케어서비스 디자인’을 꼽았다.

이 이사장은 “누구나 선택하는 시설과 장비 확충, 의료진 보강 등의 일반적인 드라이브와 함께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경험과 케어서비스 디자인을 주무기로 삼고 끈질기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데 있다”고 말했다.

많은 병원들이 몸집을 키우고 역량있는 인재를 스카웃 해 기술적 발전을 꾀하고 있는 만큼 같은 방법으로는 앞선 병원들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판단, 명지병원만의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 이사장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환자경험 구조의 혁신’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반개방형 3無(쇠창살, 감금, 편견) 정신과 병동인 ‘해마루’를 비롯해 숲을 품은 검진센터인 ‘숲마루’, 소아전용응급센터, 암통합치유센터, 하이브리드 뇌혀롼센터, 정형외과 혁신 진료실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기반에는 2011년 출범시킨 환자공감센터와 케어디자인센터, 예술치유센터 등 ‘병원문화혁신추진본부’ 조직이 있었다.

그 결과 명지병원은 국내 병원계는 물론 해외 병원들로부터 벤치마킹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지난달에도 싱가포르의 응텡퐁병원과 홍콩중문의대병원 병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명지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의료계에서도 명지병원의 혁신사례에 관심을 가지면서 국제병원연맹(IHF) 사회적 기여상과 그랜드어워드를 연속 수상했으며, 아시아병원경영총회(HMA) 아시아병원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지병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은 환자경험을 충족시키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운영 예정인 차세대 선진국형 중환자실은 모두 격리 1인실로 구성, ‘감염제로’에 초점을 맞췄으며, 유사시에 대비해 13개 병상 중 5개가 음압격리병실로 마련됐다.

글로벌클래스 A의 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스마트환자관리시스템으로 갖추게 되며, 모든 병실이 자연채광과 오픈창 구조로 자연친화 및 환자중심 환경을 조성했다.

역시 8월부터 운영에 돌입하는 VIP 병동은 해외환자와 국내 고급의료수요를 겨냥한 특급 병동으로, 병실마다 독립적인 정원과 테라스를 갖추고 있으며, 특별한 인테리어로 꾸며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왕복 100m 길이의 복도 벽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테마로 한 ‘러시아스트리트’로 꾸며 8월 말 완성을 앞두고 있다.

한편 명지병원은 이 같은 혁신의 성과를 모든 병원들과 공유하겠다는 의도에서 ‘환자경험과 서비스 디자인’을 주제로 한 HiPex(Hospital Innovation and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를 개최해오고 있다.

2014년부터 4년째 개최하고 있는 HiPex는 유료 컨퍼런스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100여 기관에서 3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왕준 이사장은 “우리가 경험한 노하우를 병원계 전체에 공유, 확산시킴으로써 환자경험 중심의 가치와 이념체계가 보편화된 병원문화가 되도록 확산시키는 게 목표”라며 “이를 통해 병원계 전체가 동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생성되면, 우리 구성원들의 자긍심과 병원의 위상이 높아지는 긍정적 피드백 작용이 일어나는 선순환적인 과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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