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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알렉티닙, ALK+ NSCLS 천하통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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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알렉티닙, ALK+ NSCLS 천하통일하나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06.22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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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치료 PFS 잴코리 압도...CNS에도 효과적
▲ 로슈의 ALK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레센자.

로슈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 흥미로운 화두를 던졌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이하 ASCO 2017)에서 자사의 ALK 억제제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와 선발주자인 화이자의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를 직접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

31개 국가에서 과거 치료받은 적이 없는 환자 3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다기관, 무작위배정, 개방표지 임상 3상 연구인 ALEX임상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이 잴코리의 2배를 넘어서며 2년의 벽을 허문 것.

이번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알레센자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기존의 임상연구들이 보여줬던 잴코리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과 잴코리 내성환자에서 알레센자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더한 것 보다 오히려 더 긴 수치다.

ALEX는 물론 기존의 연구들에서도 잴코리는 이전에 치료경험이 없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환자에서 10~11개월 정도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보여왔다.

또한 알레센자는 앞서 발표된 2상 임상에서 잴코리 치료 후 질병이 다시 진행된 환자에서 8~9개월 정도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보여줬다.

이를 단순하게 적용하면,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잴코리를 1차로, 알레센자를 2차로 사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대략 20개월 정도 질병진행을 억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ALEX에서 확인된 알레센자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오히려 두가지 약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길었다.

1차 치료에서의 효과를 비교한 이 연구에서 잴코리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기존의 연구들과 비슷한 10.4개월이었지만, 알레센자는 25.7개월에 달했다.

1차로 잴코리로 치료한 후 2차로 알레센자를 선택한 그룹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니지만, ‘약은 최대한 아껴두는 것이 좋다’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기에는 충분한 데이터라는 평가다.

알레센자에 앞서 2차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고, 최근에는 1차 치료제로 위상이 높아진 자이카디아(성분명 세리티닙, 노바티스) 역시 비슷한 화두를 제시한 바 있다.

잴코리 이후 2차로 사용될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5~6개월, 1차로 사용될 경우는 15~16개월 정도로 잴코리 후 자이카디아로 치료하는 것과 처음부터 자이카디아로 치료하는 것에 큰 차이가 없었던 것.

알레센자는 이를 뛰어넘어 오히려 1차 치료로 사용할 경우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터라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알레센자가 이처럼 잴코리에 비해 압도적인 치료성적을 보여준 이유는 ALK에 대한 뛰어난 선택성 때문이라는 평가다.

ALK에 대한 뛰어난 선택성을 바탕으로 효과는 물론 안전성의 측면에서도 잴코리보다 뛰어다나는 것.

ALEX 연구에서도 중등도 이상(Grade 3-5) 이상반응 발생률은 알레센자 치료군이 41%, 크리조티닙 치료군이 50%로 알레센자 치료군이 더 낮았다. 

뿐만 아니라 알레센자는 중추신경계내 질병 진행 위험에 있어 잴코리와 비교해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ALEX 연구에서 알레센자는 중추신경계내 질병 진행 위험을 84%가량 감소시켰다. 알레센자 치료군에서 CNS 진행에 대한 12개월 누적 비율은 9.4%였으며, 잴코리 치료군은 41.4%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사측에 따르면 알레센자는 다른 ALK 억제제에 비해 혈액-뇌 장벽(Blood Brain Barrier, 이하 BBB) 통과 후 중추신경계에서 높은 활성을 유지한다.

다시 말해 알레센자는 혈액에서의 농도와 뇌내 농도에 큰 차이가 없어 다른 중추신경계 병변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알레센자가 ALK 양성 1차 치료제로서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지만, 아직은 허가사항 자체가 2차 치료로 제한되어 있다.

외신에 따르면 로슈는 ALEX 임상 결과를 조만간 미FDA를 포함한 각국가별 보건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로슈 역시 이번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쯤 1차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2차 치료제로도 급여가 확정되지 않은 터라 국내에서 알레센자의 치료위치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 모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급여의 한계로 1차 치료로는 젤코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환자만 생각한다면, 무진행 생존기간 뿐 아니라 부작용의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알레센자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고 알레센자에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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