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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강 낚시와 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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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강 낚시와 난지도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7.06.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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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을 빠져 나온 물이 한강으로 급하게 흘러든다.

그 언저리에 우산대처럼 펼쳐진 낚시대의 장관이 펼쳐진다.

몰려든 사람들의 시선이 즐거운 듯 꾼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채 멀리 난지도를 응시한다.

난지도. 난초와 지초를 더한 너무 아름다운 것을 합친말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오늘날의 난지도는 이름도 예쁜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머리에 이고 있다.

1978년 쓰레기 매립장이 된 뒤 무려 15년간 9,200만 톤이라는 거대한 쓰레기를 말 그대로 쓸어 담았다.

섬은 곧 죽었고 사람들은 메탄가스와 침출수의 악취에 코를 막으며 난지도하면 쓰레기를 연상했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흘러 생태계는 조금씩 살아났고 정부의 환경 보호 노력도 탄력이 붙었다. 

육지와 연결돼 더 이상 섬이 아닌 난지도를 바라보는 꾼은 이런 역사를 아는지, 경험했는지 낚싯대의 방울소리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난지도에 아련한 시선을 주고 있다.

오늘도 한강은 유유히 흐른다.

강원도와 충청북도 그리고 경기도와 서울을 거쳐 서해로 향하는 한강. 

큰 물줄기를 뜻하는 한가람에서 온 한강은 그 길이가 무려 400킬로 미터를 넘고 공업용수는 물론 농업용수와 수력발전, 더 나아가 식수원으로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한강에서 난지도를 바라보며 하는 낚시는 파이팅을 하지 못하고 허탕을 쳐도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지.

낚시 금지 푯말을 뒤로 하고 그는 말없는 강과 냄새없는 난지도를 보며 생각에 빠져 있다. 그것을 보는 많은 구경꾼 역시 잠시 상념에 들거나 들었던 생각을 버리기도 한다.

2017년 6월 한강의 어느 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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