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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기반 교육과정, 간호학과에는 ‘이중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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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기반 교육과정, 간호학과에는 ‘이중부담’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7.05.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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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송경애 교수...“도입 않는다고 불이익 없어야”

“좋게 말해서 요구지 ‘강요’와 다를 바 없어요.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간호학과 교수들이 교육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

정부가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을 볼모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당장 도입하지 않아도 되는 간호학과에 NCS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 개편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가톨릭대 간호대학 송경애(사진) 교수는 1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간호교육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통해,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 평가지표에 NCS기반 교육과정개발 기준이 포함돼 있어 전문대학 소속 4년제 간호학과도 ‘울며 겨자 먹기’로 교육과정 개편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어느 대학에서 35억 원이라는 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데 NCS를 도입하지 않겠는가”라며,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을 통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현재 대학본부에서 간호학과에 교육과정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문대학 간호학과에서는 ‘NCS(교육부)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더라도 ‘학습성과(간호교육평가원)기반 교육과정’과 양립해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교수나 학생들이 ‘이중 부담’을 지게 된다는 게 송 교수의 주장이다.

지난 2월 시행된 개정 ‘의료법’이 평가인증기구로부터 인증 받은 학교에서 간호학 등을 전공한 졸업자에게만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는 상황이라, NCS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하면 교수자 입장에서는 두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결과물 양성에 시간을 쓰느라 정작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전력투구가 어려울 것이란 이야기다.

아울러 간호학과 내에서 ‘NCS기반’과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을 동시에 운영할 경우 각 교육과정에서 활용하는 용어가 달라 학습자 측면에서도 학습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이로 인한 교육효과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송 교수는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은 간호사 국가고시의 출제 기준과 일치하지만, NCS기반 교육과정의 경우 교과목의 일부만 반영해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간호사 국시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최소 직무역량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의 학습성과기반 교육과정은 정부가 간호교육 평가·인증기관으로 인정한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표준화된 학습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NCS기반 교육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이 같은 간호학과의 특수상황을 인정해, 국가가 시행하는 재정지원 사업관련 평가 시 ‘NCS기반 교육과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특성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간호학과에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송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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