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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수술 하는 큰 병원을 꿈꾸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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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수술 하는 큰 병원을 꿈꾸고 있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05.1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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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은신경외과의원 정택근 원장
 

“Small is Beautiful라는 말이 있다. 그 문장처럼 큰 병원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수술은 최소 침습을 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거듭된 불황과 불경기로 인해 병·의원 폐업률이 최고조에 달하는 이 시기에 척추내시경 수술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수술법과 함께 개업에 도전한 의사가 있다. 지난달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 다나은신경외과의원을 개원한 정택근 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평소 좋아하는 말인 ‘Small is Beautiful’과 함께 소신 있는 진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척추내시경 수술이란?
척추질환에 대해선 과거에는 전신마취와 절개수술외엔 어떠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치료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 외과적 수술 대신 수면마취 후 피부절개를 최소한으로 줄여 치료할 수 있는 ‘미세정밀 내시경 척추시술’이 척추수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척추내시경수술이란 위+대장 내시경 검사 시 발견된 용종을 내시경으로 그 부분만을 바로 떼어내는 이치와 비슷하다. 수면마취 후 척추 뼈 사이의 공간 틈 속으로 특수내시경과 미세시술 기구를 넣어 신경을 자극하는 디스크만을 제거한다는 것.

이에 대해 정택근 원장은 “피부, 근육, 힘줄, 뼈, 인대, 신경 등 인체조직은 전부 필요해서 존재하고, 각각의 쓰임새가 있다”며 “흔히 척추 디스크라고 하면 디스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뼈나 근육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제까지 우리나라는 디스크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신마취와 절개수술로 해결했다. 이는 원인이 된 조직이 아닌, 다른 조직까지 손상을 시켜가며 치료를 했다는 의미”라며 “디스크 질환이면 그 병변만 목표로 잡아서 치료하면 되지, 애꿎은 다른 조직을 파괴시킬 필요가 없다. 여기서부터 척추내시경 수술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전신마취, 절개수술을 동반한 척추질환의 기존 수술법과 달리 내시경을 이용해 최소한의 침습과 치료로 문제가 된 조직만 치료하고,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시킨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똑같은 예를 들면, 예전 위내시경이 없었던 시절에는 개복수술을 했지만 지금은 초기 위암 초기나 위종양 등은 위내시경으로 치료한다”며 “척추도 지금은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척추내시경 수술은 환자에게도 큰 이득인 게, 절개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당일 수술이 가능하고, 전신마취의 부작용도 없다는 것”이라며 “수혈도 따로 필요없어 각종 부작용에서 환자를 보호할 수 있고, 수술시간도 30분 정도로 길지 않다”고 강조했다.

◆개원가에서, 학계의 메인스트림으로
척추내시경 수술은 초창기에는 학계의 외면을 받았던 수술법이었다. 대학병원에서 외면을 받았던 이 수술법은 개원가를 중심으로 명맥이 이어졌고, 여러 가지 근거를 통해 안전성·유효성이 확보되자 이젠 학계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정택근 원장은 “우리나라에 내시경이 처음 들어온 것이 1989년으로, 그 이후에 내가 그동안 몸담았던 병원에서 척추내시경 수술을 이끌었다”며 “이 시기에 대학병원에서 내시경을 사용하는 것이 전무했기 때문에 척추내시경수술은 개원가를 통해 자리잡았고, 이후 학계로 퍼진 케이스”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척추내시경 수술이 학계의 메인스트림이 된 것은 환자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이를 경험한 환자들이 내시경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요구했기 때문에 학계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척추내시경 수술을 하기 위해선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귀뜸했다.

그는 “내시경을 다루기 쉽지 않기 때문에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기술 집악적인 치료”라며 “관련 학회에서 젊은 이사들을 위해 척추내시경 수술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택근 원장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 35차 ‘세계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치료학회’(2017년 1월 18일~20일)에 연자로 초청받았던 사실을 언급했다.

개원 준비로 너무 바빠 학회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정 원장이 발표한 ‘UNIPORTAL PESS(요추 협착증에서 단일내시경접근하 신경감압시술)의 임상적 및 방사선적 결과’에 대한 논문이 세계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에서 수용됐다는 소식이다.

세계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통증의학과 등 전 세계 척추 관련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발표 및 강연, 워크숍 등을 통해 최신지견을 나누는 국제 학회로, 정 원장이 지난 10여 년간 연구를 통해 원 포털(4~7mm 1개의 구멍을 통한 내시경 시술)을 완성한 것에 대해 인정을 한 셈이다.

정 원장은 “내가 하는 척추내시경 수술은 디스크와 협착증으로 나뉘는데, 디스크는 말 그대로 디스크가 신경을 눌렀을 때의 증상을 해결하는 것이고, 협착증은 65세 이상 노인들의 퇴행성 변화가 과도해지면서 생기는 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시경 수술을 보면 두 개의 내시경을 넣어서 하는 보고, 다른 하나로 치료를 하는 투 포탈로 진행하는데, 굳이 2개의 내시경을 넣을 필요는 없다”며 “내가 연마하고 노력한 끝에 내시경 하나로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는데, 이를 세계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에서 초록을 내고 인정을 해준 일이 있었다. 굉장히 뿌듯했다”고 전했다.

◆소신껏 익힌 기술을 환자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베풀겠다
장기화된 불황에 개업을 꺼려하는 시기에 굳이 개업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정택근 원장은 “소신껏 익히고 쌓은 기술을 환자에게 봉사하는 차원에서 의술을 배푸는 것이지, 어느 시절은 개업하면 좋고, 안 좋다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다른 병원에 있으면서 환자들을 돌봤는데, 그때마다 시스템이나 제도적인 부분에서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며 “환자 입장에서 봤을 때 좀 더 편하게 치료를 하려면 내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개원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개원을 한 이후,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정 원장은 ‘수술은 최소침습을 지향하고, 병원은 큰 규모를 목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좀 더 병원의 규모가 커지고, 시스템이 보완이 된다면 다나은 R&D센터도 만들고 싶다”며 “이를 통해 좀 더 최소 침습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연구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택근 원장은 “수술을 한 후에, 재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내시경을 살짝 넣어서 빼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거창한 재활 프로그램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중요한 건 휴이지, 요란하게 프로그램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병원 규모가 더 커지면 리조트를 만들어 환자들이 거기서 쉬다가 일상에 복귀하도록 하고 싶다”며 “지금 병원 건물 옥상에 하늘정원을 만든 것도 이런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환자들이 일상에서 언제 자연을 접하겠는가? 나중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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