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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1차의료 중요성을 알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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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1차의료 중요성을 알아야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04.2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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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원협회 송한승 회장
 

임의단체지만 개원의들에게 폭 넓은 영향력을 끼치는 대한의원협회에 새 회장이 선출됐다.

그동안 ‘의원협회=윤용선’이라는 공식이 부담스러웠을까? 한 차례 회장 공고기간이 연장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선출된 새 회장 인물은 협회 창립 초기부터 기획 부분을 맡아, 개원가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에 앞장서 온 송한승 신임회장이다.

새 회장으로 선출된 송한승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의원협회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와 대선 주자들의 1차의료 개선과 관련한 공약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새 회장의 목표, 시스템을 갖춰라
이번 의원협회 새 회장 선거는 여러모로 진통을 겪었다. 전임 윤용선 회장이 6년간 의원협회를 이끌어오면서 너무도 잘 해왔기 때문에 새 회장은 여러모로 윤 전 회장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새 회장이 된 송한승 회장의 목표는 간단했다. 윤 전 회장이 갖춰놓은 시스템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송 회장은 “윤용선 전 회장이 너무도 회장직을 잘 해왔다. 세세하고 규모있으면서도 비전있게 의원협회를 운영해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새 회장은 윤 전 회장과 비교될 수밖에 없고, 이것이 부담이 돼, 누구도 선뜻 나설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원들은 늘어가고 요구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새로운 집행부는 의원협회의 지속성에 대해 고민을 해야한다”며 “누가 다음 회장이 되더라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윤 전 회장이 갖춰놓은 시스템을 더욱 구체화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윤 전 회장이 갖춰놓은 시스템은 훌륭하지만 본인의 능력이 너무 출중했기 때문에 시스템보다는 본인의 노력으로 해온 일들이 많았다”며 “회장 개인의 노력으로 의원협회를 이끌기보다는 실무 부회장체계로 시스템을 전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1차 의료기관 공약? 기존 주장만 되풀이 중
다음달 치러지는 대선을 바라보는 의원협회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다름 아닌 개원가에 대한 정책 공약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개원가 정책 공약에 대한 송한승 회장의 평가는 어떨까? 송 회장은 ‘각 정당의 공약들을 살펴보면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으며, 매번 하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각 당에서는 대한의사협회의 아젠다를 반영해 ▲만성질환 관리체계 강화 ▲동네의원과 동네약국 살리기 ▲의료기관 종별 기능 재정립 등의 카드를 고려하고 있지만 거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게 송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1차의료기관 살린다고 다들 주장을 하는데 그 전에 국가의료정책에 대한 철학이 있는가 묻고 싶다”며 “이것이 없이 공약만 남발한다면 결국 정권을 잡고 나서는 대형 자본가 세력에 정책이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긴 기대수명과 낮은 건강수명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1차의료기관에 힘을 실어주는 구체적 방안이 모색돼야한다는 게 송 회장의 주장이다.

송 회장은 “우리나라의 질병수명은 20년이 넘는다. 결국 이로 인해 국가, 개인의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며 “건강수명을 늘리고 질병수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본 투여만이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1차 의료기관이 자생할 수 있도록 만성질환관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노인환자들은 와병인 상태가 많은데, 활동성이 높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호주의 경우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매일 보건소에서 나와 노인들을 픽업에 한 자리에서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개호보험의 경우에도 일본에서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간호보험이라는 이름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송 회장은 “노인 환자들의 매일매일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게 바로 동네의원”이라며 “정부는 가령 노인환자들에 대한 물리치료 급여화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배제하고 있는데 보다 1차 의료기관을 활용하는 다각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반드시 국가의료시스템에 대한 목표와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원가의 어려움 목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의원협회 창립 초기부터 활동했던 만큼 송한승 회장은 지근거리에서 개원가의 어려움을 목도해왔다.

송 회장은 “개원가의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를 옥죄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지난해 안산, 강릉 비뇨기과 원장의 자살의 이유가 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현지조사 건만 보더라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의원협회는 지난 2011년 출범 후 6년 동안 개원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행정감시, 정책제안을 했으며 회원들에게 구체적인 이익을 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을 운영해 왔다.

송 회장은 “기성단체들도 이와 같은 업무의 추진을 많이 했지만 차별점이 있었던 것은 협약수준에서 끝나지고 않고 서비스 제공기관과 프로세스 관리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민원이 발생한 후에 이를 해결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문제 발생을 예방하고자 선제적 대응에도 나서기 했다”며 “의원협회 차원에서 많은 홍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 참여가 고맙다. 어느덧 회원만 해도 7618명에 달하는데, 앞으로 개원가 원장들의 어려움을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개협과 통합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대한의원협회의 어려운 숙제 중 하나가 바로 의협 산하의 공식적인 개원의 단체인 ‘대한개원의협의회’와의 통합 문제일 것이다. 윤용선 전 회장, 대개협 김일중 전 회장 때부터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지만 ‘의협 산하의 개원의 단체’, ‘독립된 개원의 단체’라는 각 집행부의 입장 차로 여전히 통합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한승 회장은 “과거부터 의원협회와 대개협의 역할이 중첩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자연스럽게 통합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적도 있는데, 파생 역사와 역할이 다른만큼 통합에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언제든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국가와 의료계가 생각만큼 문제들과 견해차이가 좁혀지지 않았기에 이견은 있지만 계속 시도할 것”이라며 “의원협회는 과 중심이 아닌, 각 전문과들이 다 모여 있으며 모두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기에 특수한 상황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기회로 우리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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