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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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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내야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04.0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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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
 

대전협 기동훈 회장하면 많은 사람들이 전공의들의 대표라는 이미지보다는 촛불집회를 떠올릴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목소리가 드높았던 지난해 12월, 칼바람이 부는 광화문 광장에서 의료지원단을 운영했고, 단상 위로 올라가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사를 대표해 국민들에게 어려운 의료환경에 대해 절박한 심경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고 밝혔다.

◆절반 맞이한 임기, 그동안은?
지난해 8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기동훈 회장에게 지난 반년의 임기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기 회장은 “임기 초창기 때는 의료와 관련된 사건이 많았는데 그런 사건들에 있어서 국민들에게 의료전문가로서 의사들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탄핵 정국 등에서 젊은 의사들의 뜻을 모아서 움직였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집행부에서 많은 고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의견을 가진 전공의들을 설득하고 정치적인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분열이나 분란없이 반년간 대전협을 잘 끌어온 것 같다”며 “이는 전적으로 집행부에 소속된 전공의들이 잘해준 덕이 크다”고 전했다.

대전협 회장이고, 전공의인 만큼 ‘전공의특별법’에 대한 질문은 피해갈 수 없었다. 기동훈 회장은 전공의특별법에 대해 “정책적으로 봤을 때 전공의특별법은 통과만 됐고 뼈대와 골격을 세우는 일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하위 수련 규칙, 시행령 등을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의견을 내고 있는 등 현재 전공의특별법의 뼈대를 완성시키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 회장은 “대전협 내부적으로 일을 할 때면 인력이 모자란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좀 더 회원들에게 홍보를 해 회원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대전협이 한 일에 비해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이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있다. SNS등을 통해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잘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촛불집회서의 의료봉사단
기동훈 회장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촛불집회에 의료봉사단으로 참여했다. 5주 간 촛불집회의 참여하는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한편, 단상에 연자로 올라가 어려운 의료환경에 대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까지도 맡았다.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묻자 기동훈 회장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은 의료와 관련이 있었다”며 “의사들이 명확하게 목소리를 내주지 않으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기 회장은 “의사들은 수련을 받을 때 근거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제는 명확하게 목소리를 내야할 시기인 것 같다.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필요해지면 목소리를 내는 집단으로 비춰선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사들이 필요로 여기는 것에는 목소리를 내고, 사회가 의사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할 때에는 침묵하는 건 아니다”며 “그렇게 생각해서 젊은 의사인 우리라도 좀 더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전공의의 대표인 대전협 회장이 춧불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의사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기동훈 회장은 “전공의이나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와 반대로 대전협이 이런 데까지 나서야하나는 의견도 있었다”며 “젊은 의사 중에는 이번 일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넓게 봤을 때 반헌법적인 일들이 있었다고 봤고, 의사 내부로 봤을 때는 원격의료라 등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젊은 의사들의 미래와 국민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기 회장은 “선배 의사들 중에선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입장에서 비판하는 분에게도 귀를 기울이고 충분히 설명을 했을 때 이해 못하는 분은 없었다”며 “어떤 일을 할 때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대를 무서워해서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공의 문제, 가장 큰 이슈는?
현재 전공의들 사이에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일까? 기동훈 회장은 월 40만원으로 삭감된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 보조수당을 꼽았다.

기 회장은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 보조수당은 응급의료기금에서 나오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10만원이 일방적으로 삭감이 되고 곧 페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더라”며 “이는 응급의학과만의 프레임으로 보면 안 된다. 수련비용에 대해 더 확장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를  역행했다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응급의학과 전공의 수련 보조수당을 삭감할 때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도 문제”라며 “대전협은 물론, 학회에도 의견수렴이나 고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최근 기피과라고 불리는 과목들은 어찌보면 필수과”라며 “응급의학과에 대한 지원을 깎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사태를 돌아켜보면 그때 고생이란 고생은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다 했는데 수고했다는 말도 없이 이런 식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건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기동훈 회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전공의 육성 및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손영래 과장이 “전공의 수련비용 지원은 현재 단계로서는 어렵다”면서 “다른 보건의료인력 교육에 대해선 왜 지원 안하면서 의사에게만 지원을 하는가라는 주장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적절한 비교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기 회장은 “전공의는 대법원에서 노동자로 판단했지만 스스로 피교육자라는 입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주 80시간이라는 말도 안되는 근무환경에서 수련을 받고 있다”며 “피교육자라는 개념이 없는 노동자는 없다. 교육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숙련자로 만들지, 단순 노동만 하는 근로자는 없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공의들은 피교육자라는 입장을 받아들인 것은 의료의 공공재적 성격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전공의 수련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겠다는 건 국가가 책임져야할 공적영역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그런 지원도 없이 규제만 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절반 맞이한 임기, 앞으로는?
이제 절반이 남은 임기 동안 기동훈 회장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기 회장은 “갑작스럽게 5월에 대선이 열리게 됐는데 각 정당에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대선 이후에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시작이고 전공의특별법이 시행되는데 그전까지 혼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여러 가지 전공의와 관련된 폭행, 성추행 등의 사건이 있었다”며 “해당 학교에서 제대로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기동훈 회장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체 의사들의 의권을 수호하고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떤 선택을 할 때도 젊은 의사를 위한 선택인지라는 기준을 놓고 고민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 회장은 “다른 직역에 비해서 의사사회 변화가 더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이 옳다고 생각하고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침해받는 경우가 많다. 의사사회에서 젊은 의사의 목소리가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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