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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02.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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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개원박람회 성황...정치참여 Key-Point

쉽게 개원을 할 수 있었고, 지역사회로 수월하게 녹아들 수 있었던 시절도 옛말. 개원을 한 내과의원의 성공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개원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후배 의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선배 의사들의 여러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최성호)는 대한내과학회와 함께 지난 26일 SC컨벤션 센터에서 제4회 내과개원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3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최성호)는 대한내과학회와 더불어 지난 26일 SC컨벤션 센터에서 제4회 내과개원박람회를 개최했다.

◆내과개원 성공률 50%...개원시 4M을 기억하라
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은 “내가 처음 의원을 개원한 20년 전에는 개원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적당한 지역에서 준비한 후, 개원해 환자를 열심히 성실하게 진료하면 쉽게 지역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내과의원을 개업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수도권 내과개원 성공률이 50%이하로 떨어졌다는 통계도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과거보다 지역사회에서 내과개원의원 수가 포화상태이고 의료환경도 매우 복잡하게 변화해 그리된 것 같다”며 “개원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그래서 개원내과의사회가 내과학회와 공동으로 개원박람회를 개최,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4번째로 열리는 내과개원박람회는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했을까?

최 회장은 “작년 박람회에 비해 특별히 바뀐 건 없지만 기본적으로 개업할 때 필요한 과정, 보험청구부터 시작해서 세무, 자금조달 등 모든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보험청구에 대해서는 오후에 강의를 마련했는데 청구프로그램 관계자가 올해 바뀐 기준이나 청구시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옛날에는 개원이 간단했지만 지금은 준비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다”며 “일례로 보험청구만 해도 배워야할 게 산더미다.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되고 기준이 복잡하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질 않으니 몸으로 부딪혀가면서 배워야하는데, 이런 부분을 지역내과의사회에 참여하면서 물어볼 수 있다”며 “세미나나 개원박람회를 많이 찾아와야 한다. 특히 우리 박람회는 내과에 특화된 내용으로 준비를 많이 해놓았다”고 말했다.

▲ 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

여기에 최 회장은 개원시 4M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4M은 ▲Medical Ability ▲Marketing ▲Management ▲Money이다.

그는 “메디컬 어빌리티, 의학적 능력이 1번이다. 처음에 운 좋게 잘 되더라도 의학적 능력이 없으면 병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두 번째는 마케팅인데 환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지 생각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니지먼트로, 노무, 세무, 법무, 직원관리 등에 신경을 써야한다”며 “네 번째는 돈, 자금력인데 이 4가지, 4M이 갖춰져야 한다”고 전했다.

◆4M보다 중요한 것은?...의사회 참여 및 정치세력화
최성호 회장은 4M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의사회에 가입해 의료제도나 정책을 의료계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바꾸는데 일조를 하는 것, 바로 의사의 정치세력화였다.

최 회장은 “4M도 중요하지만 요즘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개원내과의사회에 가입하는 것”이라며 “수가를 지금보다 2배 받으면 환자를 반만 봐도 되지만 반토막이 나면 4배를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원내과의사회가 정책이나 제도를 의료계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만들거나 수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마련한다면 개원하기 편하고, 그걸 못하면 힘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독려했다.

그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간담회에 다녀왔다”며 “내과 현안으로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상담료 신설 ▲국가건강검진 진찰료 현실화 및 종별가산율 적용 ▲일반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수가 현실화 ▲대장암예방캠페인 등 4개 사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과의 1회성 만남으로 많은 문제들이 바로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 협의해 나갈 수 있는 창구와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올해 대선이 앞당겨질 예정으로 대개협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대선과정에 적극 동참해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고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개원내과의사회가 앞장서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첫 번째 시도로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선거인단모집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며 “경선선거인단은 당적여부와 상관이 없음으로 많은 참여가 중요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동시에 여러 정당의 선거인단이 되어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들이 원하는 소신진료가 가능한 의료환경을 만들려면 국회, 정당과의 소통이 꼭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인단에 참여하는 것이 첫걸음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 내과박람회 중 선후배간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선·후배간의 개원 노하우...공동개원과 직원관리
이날 개원박람회에선 선후배간 개원 노하우 전수 시간이 마련됐다. 이 시간에 후배 의사들은 선배들에게 개원에 앞서 공동개원 등 여러 가지 개원 형태와 개원 후 직원 관리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 개원의는 “개원할 때 크게 준비해서 공격적인 자세로 임하게 되는데, 그만큼의 보상을 얻기는 어렵다”며 “기존의 개원의와 융합해 개원하는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사회 반모임 반장과 사귀면 도움이 된다. 여기에 반 선생님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마음의 위안도 받고 환자 응대법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커다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독보적으로 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개원의와 융화하는 것도 쉽게 자리 잡을 방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공동 개원시 인격이 괜찮은 의사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 가족이 끼어선 안 된다”며 “주변에 둘이서 개원해 연매출 10억 이상 올리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원자금은 돈이 많을수록 좋지만 폐업하게 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절약하다 보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자금을 모아 공동개원한 후, 각자의 분야에만 몰입을 했는데, 이게 환자들에겐 전문성이 있다는 걸로 비춰진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은 “처음 오픈했을 때 검진도 했는데, 후배 의사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것은 모든 지역은 포화상태라는 것”이라며 “새로운 직역도 곧 포화상태가 되어 경쟁이 심해진다. 기존 원장과 공동개원으로 가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직원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한 개원의는 “좋은 직원은 만나기도, 뽑기도 어렵다”며 “직원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고 밝혔다.

다른 개원의도 “직원들 칭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칭찬하고 인센티브도 주면서 좋은 환경 만들려고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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