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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국내 최초 ‘ENB 이용’ 폐암 진단 및 수술절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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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국내 최초 ‘ENB 이용’ 폐암 진단 및 수술절제 성공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7.01.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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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병원 흉부외과 강민웅, 조현진 교수와 호흡기내과 박동일 교수가 지난 16일 최신 폐암 진단 및 수술 기술인 ‘전자기 유도 기관지경 수술(ENB)’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소개된 폐암 진단법으로는 영상 진단과 조직 검사 등이 있으며 보통 이 두 종류의 검사가 병행된다. 흉부 엑스레이(X-ray)와 흉부 컴퓨터 촬영(CT) 등을 통해 폐암의 가능성이 인지되면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기관지경을 삽입하기도 하지만 검진 가능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조직 검사는 객담을 활용해서도 이뤄지지만, 대부분 실제 폐 조직을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사기를 사용해 의심 부위의 조직을 뽑아내는 경피적 세침 조직 검사(TTNB)와 외과적 절개(thoracotomy)를 통해 조직을 확보한다.

객담 검사의 경우 정확도가 높지 않으며, 세침흡인 검사와 흉부 절개는 매우 침습적이어서 심한 고통을 수반하고 검사 가능한 부위는 제한적인 단점이 있다. 여기에 더해 환자의 폐 조직에 손상을 가져와 혈흉, 기흉, 각혈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며 이러한 합병증은 발생 시 환자의 생명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

▲ ENB 시술장면.

그러나 이번에 충남대학병원에서 시행한 ENB는 비침습적이며, 정확한 조직 추출을 도와주며, 대상 환자의 신체에 가하는 고통과 위험부담이 적다.

ENB가 작은 크기의 말초 폐병변(peripheral lung lesions)의 진단에 효과적인지를 보기 위한 한 연구에서, 2cm 이하 크기의 병변에 대해서는 87%, 2cm 이상의 병변의 경우 100%의 진단율을 보였다 (n=50).

또한, 검사의 합병증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흉 발생률의 경우 약 3.1%로, 세침흡인검사와 비교할 때 1/10 수준이다. 세침흡인검사는 종괴의 위치에 따라 검사가 불가능할 수 있으나 ENB는 종괴 위치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환자에게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ENB는 네비게이션의 원리에 따라 CT를 통해 확보한 영상 정보를 기반으로 환자의 폐를 3차원 맵의 형태로 구현하고, 의심 부위에 미세한 카테터를 통해 정확히 접근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도로망을 파악해 자동차에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는 네비게이션과 같이 병변의 위치(병소)에 접근하는 최단, 최선의 경로가 제시된다. 그 경로를 따라 접근한 카테터는 진단을 위해 요구되는 최적의 부위와 크기의 조직을 추출할 수 있다.

이번 충남대병원에서 시술 및 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은 모두 컴퓨터 단층촬영에서 폐암이 의심돼 경피적 세침 조직 검사를 시행했으나 폐암 진단을 받지 못한 환자들이었다.

이러한 경우 보통 2~3개월에 한 번씩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환자의 병변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방식이나 폐암 진단률이 높은 최신 ENB를 이용하여 폐암 확진 및 치료를 시행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대학병원에서 처음 시범적으로 시행된 ENB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충남대학병원에서 시술에 성공했으며 수술실에서 ENB를 이용한 확진 및 염색마커를 이용한 단일공 수술 절제를 시행한 환자는 국내 처음이다.

ENB 시술 및 수술을 시행한 강민웅 교수는 “충남대병원 폐암 진단 수술팀은 새로운 최신 폐암진단 및 치료기술인 ENB를 통해 폐암 환자의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시행해 최선의 폐암치료에 도움이 되는 치료를 시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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