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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과 소통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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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과 소통에 힘쓰겠습니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7.01.18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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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심장학회 노태호 회장

“의사라는 직업은 밥벌이 그 이상이다.” - 블로그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 이야기’ 中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가 최근 대한심장학회 60대 회장에 취임했다.

노 회장은 지난 60년간 이루어 온 학문적 성과들이 연구자 그룹을 벗어나 일반인들의 삶에도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대내적으로는 한국인만의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우리에게 적합한 교유의 진료지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겠다고 전했다.

의약뉴스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소통의 채널을 넓혀가고 있는 노태호 회장을 만나 대한심장학회 60대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들어봤다.

▲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교수가 최근 대한심장학회 60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 힘써 온 그는, 학회의 연구성과들이 실제 일반인들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홍보채널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인에 맞는 교과서 및 진료지침 개발 위한 초석 마련할 터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심장학회는 이를 기념해 지난 2015년, 추계 학술대회에서 ‘미래를 위해 심혈관 건강증진에 앞장선다’는 미션을 선포하고 ▲존경받는 심장학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심장학회 ▲세계적인 심장학회 등 3대 비전 및 △리더십 △책임감 △창의성 △소통 등 4가지 코어밸류를 발표했다.

노 회장은 회무를 추진함에 있어 학회가 설정한 미션과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전세계 심장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학회의 위상에 걸맞게 한국인만의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문적으로는 눈부시게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인과는 맞지 않는 서양의 교과서와 진료지침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과거에는 병이 같으면 서양인이나 동양인이나 다 같다고 생각했지만, 학문이 발전하다보니 차이가 확인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항응고수치(INR)도 2.0~3.0을 유지하라 하지만, 일본의 경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0~3.0으로 유지하면 뇌출혈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해 노인에게는 1.5~2.5로 하도록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비용은 많이 들지만 돈이 생기는 연구가 아니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1년이라는 짧은 임기 중에 이루어낼 수 있는 성과는 아니지만, 우선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노 회장은 “다행스럽게도 심장학회에서 작년부터 정책연구비를 설정했다”면서 “연구자들이 주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회에서 필요한 주제를 제시한 후 지원자를 받고 연구자를 선정해서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기대를 밝혔다.

▲ 노 회장은 대한심장학회가 눈부신 발전으로 이제 전세계 심장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서양의 교과서와 진료지침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재임기간 한국인만의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대국민 홍보채널 확대...일반인에 연구성과 공유할 터
이와 함께 노 회장은 개인적으로 심장학회와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넓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학회에서 생성되는 지식이나 연구 성과들이 일반인들의 건강과 직접 관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학회들은 대부분 학자들의 모임에 치중해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최근에는 건강캠페인 등 대중과의 소통에 나서는 학회들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1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노 회장은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해서 일반인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학회가 되도록 하고 싶다”면서 실례로 미국심장협회(AHA)의 사례를 소개했다.

홈페이지는 물론 페이스북 등의 SNS까지 활용해 하루에도 수차례씩 기사를 발행하며 자신들의 연구성과가 대중의 건강증진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는 것.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학회들이 홈페이지 하나에 의존하고 있고, 그나마도 학술대회와 관련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심장학회 홈페이지에 일반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학회의 연구 성과 중 대중들에게 의미가 있는 자료들을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그는 “미국 심장협회를 보면 홈페이지에 CPR이 한 항목으로 들어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CPR과 관련해 심장학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하고 있지만, 대부분 응급의학 쪽에서 관여하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응급의학도 해야 하지만, 심장마비인 만큼 심장 쪽에서 해야 하는데 신경을 안쓰고 있다”며 “저는 심장학회가 그런 쪽에 더 관심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노 회장은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 글들을 모아 ‘닥터노의 알기쉬운 부정맥’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의사로서, 교수로서 분에 넘치는 존경과 사랑을 사회와 후학, 환자들로부터 받아왔지만, 갚을 길이 없었는데 일부라도 가능하다면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어렵게 배운 것들, 쉽게 써서 널리 알리겠다”
노 회장은 그동안 가정혈압과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해왔다.

동료들의 비아냥을 들어가면서도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결과, 이제는 가정혈압측정이 혈압관리의 기본개념으로 자리잡았고, 10여년간의 노력 끝에 심폐소생술도 일반인들에게 ‘배워둬야 할 건강상식’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같은 경험들이 대한심장학회가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의무감의 배경이 된 셈이다. 

지금도 그는 ‘닥터노의 심장과 부정맥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 글들을 모아 ‘닥터노의 알기쉬운 부정맥’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의사로서, 교수로서 분에 넘치는 존경과 사랑을 사회와 후학, 환자들로부터 받아왔지만, 갚을 길이 없었는데 일부라도 가능하다면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심전도 부정맥에 대한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으며, 조만간 2차 강의도 추가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노 회장은 “우리가 어렵게 배워온 것들을 잘 정리해두면, 후배들은 조금 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않겠나”라며 “어렵게 배워 놓고 혼자만 알고 있다가 떠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무료로 공개하는 이유를 밝혔다.

나아가 그는 “어렵게 배운 것들을 쉽게 정리해서 널리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중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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