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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사회인식 개선에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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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사회인식 개선에 노력해야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6.12.1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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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헌혈센터 차영주 교수
 

“헌혈자에 대한 교육과 헌혈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에 노력하겠다.”

지난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앙대병원에 헌혈센터가 설립됐다. 그동안 대한적십자혈액원 등으로 한정됐던 헌혈 사업자가 대학병원으로 확대, 운영된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렇게 설립된 중앙대병원 헌혈센터, 만 4년이 지난 지금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헌혈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차영주 교수(진단의학과)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헌혈 교육·사회인식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헌혈 교육·사회인식 개선에 노력中
차영주 교수는 “중앙대병원 헌혈센터는 장소가 국한돼 있어 다른 헌혈자가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며 “그래서 헌혈자들의 교육과 헌혈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헌혈은 대부분 학생들이 많이 하는데 학생들에게 헌혈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고교생 진료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교를 방문, 헌혈에 대해 강의를 하거나 학생들이 우리 병원을 방문해 헌혈 및 병원환경을 체험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헌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중앙대병원은 의료기관이면서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인식개선에 중점을 두고 헌혈센터를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헌혈센터에 방문한 헌혈자 수 증가보다는 중앙대병원이 혈액사업에 진출하면서 교육적인 부분, 인식개선 부분, 청소년들에게 헌혈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인식을 제공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 노력의 결과일까? 교육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자발적인 헌혈 동참 뿐만 아니라, 최근 헌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는 걸 느끼고 있다는 게 차 교수의 생각이다.

차 교수는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헌혈을 필수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학생들이 교육을 받은 김에 헌혈도 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그동안 헌혈에 관심이 없었던 학교들도 우리에게 교육을 해달라고 연락을 먼저 하고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학교 현장에 나가 헌혈을 할 때를 보면 과거에 비해 헌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생의 경우는 헌혈시 부모동의서를 받아오게 하거나 현장에서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동의를 받는다”며 “이 때 학생들에게 헌혈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과 자신의 생각들을 물어봤는데 과거보다는 훨씬 헌혈에 대해 긍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치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헌혈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며 “헌혈에 대한 교육과 사회인식 개선 활동을 더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대병원 헌혈센터도 예전과는 달리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차 교수는 “헌혈센터를 막 오픈했던 2013년에는 헌혈센터에서 헌혈한 혈액의 85%를 병원에서 사용하고 15% 정도만 외부로 공급했는데 지금은 반대가 됐다”며 “2015년에는 병원에서 사용한게 20%, 나머지는 외부에 공급하고 있고, 소규모 의원급에서도 필요한 경우 중앙대병원에 연락하면 혈액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목적형 인체유래 고위험군바이러스 소재은행이란?
차영주 교수의 업무는 헌혈센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바이러스 소재은행도 차 교수의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지난 7월 한국연구재단은 2016년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 신규과제에 있어 ‘국가목적형 인체유래 고위험군바이러스 소재은행’을 선정했는데, 차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바이러스 소재은행이 선정됐다.

당시 중앙대병원이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 교수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구축한 국제적 네트워크와 이를 통해 확보한 희귀 연구소재들에 있었다.

차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고위험군바이러스 소재은행을 운영하면서 B형간염, C형간염, HIV-1, HIV-2, 뎅기열바이러스 등의 혈액과 혈청을 수집해 BT/융합연구 및 제품개발과 임상시험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C형간염, B형간염, HIV 등을 진단하려면 시약도, 검사도 정확해야한다”며 “전세계적으로 정확도 관리가 국가적으로 강화되고 있는데 진단키트를 개발하면 양성검사는 400개, 음성검사는 5000개 등 많은 임상시험을 거쳐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B형간염, C형간염의 경우는 우리나라에 많지만 HIV-1, HIV-2는 우리나라에서 찾기 힘들고, 특히 HIV-2 같은 경우엔 서아프리카에만 국한돼 있다”며 “그런데 진단키트는 HIV-1, HIV-2를 모두 검출한다는 게 확인이 되어야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HIV-2 수집을 위해 지난 2013년 토고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에이즈연구소와 협약을 맺었고, 뎅기열 바이러스 혈청 확보와 진단키트 개발을 위해 베트남 꽝남중앙병원과의 MOU를 체결했다”며 “최근에는 탄자니아 국립의학연구소 박사들을 초청해 ‘지카바이러스 감염 혈액’ 수집활동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이러던 중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도 외국에서 감염병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한 것 같다”며 “미래창조부, 보건산업진흥원 등에서 해외유입감염병에 대해 대비하라는 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해외유입감염병을 대비하려면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가 있어야하고, 이들을 만들기 위해선 병에 걸렸던 사람의 혈청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게 차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희귀혈액을 수집했던 경험이 있던 사람이 국내에 나 외엔 없더라”며 “선견지명이 있었던 걸까라고 생각도 들지만 올해 국가목적형 인체유래 고위험군바이러스 소재은행으로 선정된 것이 그동안 내가 해왔던 활동들이 인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바이오뱅크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
차영주 교수는 국가목적형 인체유래 고위험군바이러스 소재은행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로 ‘글로벌 바이오뱅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상태다.

차 교수는 그동안 다양한 인체자원을 수집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토고, 아시아의 베트남 등과 상호협약을 통해 HIV-2나 뎅기열과 같이 국내에서는 희귀한 고위험군 바이러스 혈액을 수집하고, 국가간 정보를 공유하는 등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 활동을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아프리카 탄자니아 국립의학연구소의 마템바 박사와 카지오바 박사를 초청해 ‘탄자니아의 지카바이러스 감염 현황’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추후 지카바이러스 감염 혈액 수집 활동을 위해 양국이 ‘글로벌 바이오뱅크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할 것을 약속한 상황이다.

또 코넬대학의 파프 교수와 미팅을 통해 세계 최대의 에이즈 치료센터인 게스키오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10월엔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강당에서 ‘에볼라 퇴치 경험 세미나’를 개최해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 교수는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바이러스의 경우는 ‘지금’은 우리나라에 없지만 메르스처럼 언제든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는 감염원들이다”며 “이들에 대한 혈액을 수집해 진단키트 등 개발에 서둘러야하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구축, 여러 나라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헌혈센터와 소재은행의 나아갈 길은?
차영주 교수는 헌혈센터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교육사업에 전념하겠다”며 “혈액센터에서 공급하는 양을 엄청나게 늘리기 보다는 헌혈 문화를 바꾸고 선진화 하는 것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차 교수는 “우리나라는 헌혈자에 대한 배려와 대접이 부족한데, 헌혈을 해주는 사람들을 대접해주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헌혈 버스는 차량 내부가 좁고 쾌적하지 않다. 우리 센터에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정된 장소에 헌혈센터를 통째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장소를 제공해 주면 장비를 가져가 작은 헌혈센터를 만들게 됐다”며 “찾아가는 헌혈센터는 헌혈하실 분들이 시간별로 예약을 하면 기다리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시간이 부족해 헌혈을 하지 못했던 직장인들도 동참하는 등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차 교수는 소재은행에 대해서는 “전세계 각국이 감염병 혈액샘플 확보 등 자원에 대해 경쟁을 하고 있고, 인체자원은 정말 귀중하고 사고팔 수 없는 자원”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얻지 못하는 자원에 대해 네트워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놓는다면 정말 필요할 때 공급받아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바이오뱅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중앙대병원의 바이러스 소재은행은 필요한 소재를 직접 조달하거나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네트워크 형성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있었는데 토고에 의료기기와 의료장비를 기증했더니 그 제품과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가 토고 및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서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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