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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으로 보탬이 되고 싶다던 아버지의 뜻, 남은 가족들이 지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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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으로 보탬이 되고 싶다던 아버지의 뜻, 남은 가족들이 지켜야죠”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6.12.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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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 부산 동래봉생병원에서 故김용종(50년생)씨가 인체조직기증으로 아름다운 생명나눔을 전했다.

장기 및 조직기증 희망서약자인 故김용종(50년생) 씨가 생명나눔을 통해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100여명의 환자를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8일 한국인체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고인은 2014년 뇌경색 진단을 받고 주기적인 경과 관찰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건강을 회복한 듯 했지만 지난 달 23일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부산 동래봉생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평소 생명나눔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세상을 떠나기 불과 1달 전 장기 및 조직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아내와 두 딸에게 말할 겨를도 없이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 한 것.

자칫 땅에 묻힐 뻔한 고인의 뜻은 장례 준비를 위해 유품을 정리하던 가족들에 의해 희망등록증이 발견되면서 빛을 발하게 됐다.

배우자 이정해(58년생) 씨는 "평소에도 기증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던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힘든 상황에서 희망등록증을 발견하고 많이 당황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기증에 반대했는데, 딸들이 아버지의 마지막 뜻을 지켜주자고 설득했다. 그래서 기증에 동의하게 됐고, 지금은 남편의 마지막 뜻을 따르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남편의 조직기증 후 두 딸 모두 생명나눔을 실천한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며 기증희망서약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체조직기증원 김원주 코디네이터는 “고인이 생전에 기증의 뜻을 밝혔더라도 가족들이 반대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려운 결정을 해준 고인의 가족들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사후(死後)에 피부, 뼈, 연골, 인대 및 건,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으로 최대 100여명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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