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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진료 환경을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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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진료 환경을 만들어야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6.10.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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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

 
“의사가 정상적인 진료를 하지 못하는 환경에 대해 의사뿐만 아니라 정부, 국민도 생각해봐야한다. 왜곡된 진료는 해결해야한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최성호)는 지난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기총회 겸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600명 이상의 회원이 참석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최성호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1년간 회무 목표를 ▲재진료 준하는 상담료 신설 ▲정치 생활화 ▲내시경 수가의 정상화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정상’과 ‘기본’을 강조하며 의사들의 진료가 왜곡된 환경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왜곡된 진료환경, 해결책은 상담료 신설
최성호 회장은 “내과의사회 회원들은 정상적인 진료를 하려고 집중하고 노력한다”며 “특정과를 떠나 지금 개원을 하는 젊은 의사들을 보면 정상적으로 진료를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비급여를 개발하고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과 달리 개업에 많은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에 비급여라든가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을 생각하려고 한다”며 “이렇게 왜곡된 진료환경에 대해 의사 뿐만 아니라 정부, 국민 모두 생각을 해봐야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왜곡된 진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재진료에 준하는 상담료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간암, 위암수술율이 세계 1위지만 어이없게도 간단한 만성질환 합병증과 관련해서는 꼴찌를 다투고 있다”며 “내과의사회에서는 상담료를 재진료에 준하는 수준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관련해 여러 콘텐츠도 만들고, 환자에게 말로만하는 상담이 아니라, 환자와 같이 합병증치료, 식이요법 등을 보고 토론까지 할 수 있는 상담을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를 위해선 반드시 상담료가 필요하다”며 “만성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고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의사가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소신진료가 가능한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개원내과의사회 학술대회 곳곳에 정치참여를 권유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1인 1정당 가입 운동, 올바른 의료정책 위해 필요
최성호 회장이 강조한 또 다른 1년간 목표 중 하나는 바로 1인 1정당 가입 운동이다. 이전 의약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강조했던 만큼, 최 회장은 1인 1정당 가입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정책이 의사들이 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게 가능한 환경으로 만들고 싶다”며 “의료가 바로 서려면 의료정책이 올바르게 정립돼야한다. 국회, 정당과 소통해 올바른 의료정책을 입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학술대회 곳곳에는 의사 회원들의 정치참여를 독려하는 ‘국민과 건강동행, 국회와 입법동행’, ‘나로부터 정치참여, 의료정책 바로 선다’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최 회장은 “가까운 일본만 봐도 일본 의사는 30~40명만 봐도 진료에 무리가 없지만 우리나라 의사는 최소에 60~70명을 봐야한다”며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를 살펴보면 일본 의사들은 수십년간에 정치적으로 조직화했지만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하다는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 건강동행, 국회와 입법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1인 1정당 가입 운동을 하려고 한다”며 “의사 회원과 직계가족 병원 근무하는 직원 등 함께 1인 1정당 가입 운동에 참여해 정치의 생활화를 이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사가 소신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려면 의료정책이 올바르게 나와야한다”며 “내년에 큰 선거가 있기 때문에 올해 가입을 해야 정당 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회원들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본인 권리는 본인이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개원내과의사회는 의료정책 수립에 적극 참여할 것을 선언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내시경수가 정상화, 약속하겠다
최성호 회장은 최근 정부와 논의 중인 내시경 관련 수가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수면내장내시경, 내시경 소독수가 등이 합리적으로 결정되길 바란다”며 “개원내과의사회는 만성질환 상담료가 재진료에 준하는 충분한 금액으로 설정되고 필리핀이나 캄보디아보다 낮은 내시경 수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진정내시경수가에 대해서도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복지부와 소통해서 의료계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야한다. 진료에 비용이 들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보상을 받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만성질환 수가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심도 깊은 토의 끝에 시범사업에 원격 모니터링이 포함돼 있지만 만성질환 관리는 내과에서 담당해야할 문제이고 추가도 적정하다고 판단해 3대 전제 한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원격의료와 무관하다는 것을 복지부가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의협이 시범사업을 주도하며 보건소·보건지소를 제외한 순수한 1차 의료기관만이 참여한다는 게 3대 전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범사업에 대해 내과의사회는 중립적인 입장”이라며 “시범사업 결과가 만정실환 환자 관리에 도움이 안된다면 더 이상 추진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결과가 좋다면 본사업으로 전환하거나 충분한 금액의 만성질환 관리 상담료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성호 회장은 “내과 과정이 4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몇 년 후 내과 전공의가 한꺼번에 졸업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 1983년에 그런 현상이 한 번 일어났지만 당시에는 전문의가 포화 상태가 아니어서 큰 문제없이 해결됐다. 하지만 지금은 전문의가 포화상태여서 어떻게 될 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호스피탈리스트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장담은 못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앞으로 전공의와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전공의들에게 개업 준비나 졸업 이후의 교육 등을 도와주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내과의사회에서 진행하는 개원박람회 때 졸업을 앞둔 전공의들에게 초대장을 보낼 생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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