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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용 고혈압제 안전설명서 '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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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용 고혈압제 안전설명서 '효과 만점'
  • 의약뉴스 허성규 기자
  • 승인 2016.10.22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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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걸쳐 개선 작업 ...접근성·이해도 80% 상회

노인들의 고혈압치료제 안전한 사용을 위한 설명서 개발을 통해 정보의 접근성과 이해도를 증진한 연구결과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영남대 약대 김진·이인향 연구팀은 최근 한국임상약학회지를 통해 ‘수행능력 기반 사용자 평가를 활용한 노인용 고혈압치료제 안전사용설명서 개발’을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노인층 유병인구가 많은 고혈압치료제에 대한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을 정보취약계층인 노인 인구의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 연구자들이 제작한 노인용 고혈압 안전사용설명서 예시.

이번 연구를 위해 일반성인용 고혈압치료제 안전사용 매뉴얼을 이용해 두 차례에 걸친 표적집단면접의 결과와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노인용 의약품 정보 제작 시 고려사항을 바탕으로 노인용 고혈압치료제 안전사용 설명서(V1)를 개발했다.

이후 해당 안전사용 설명서를 활용해 수행능력기반 사용자 평가를 진행해 미비점을 보완했으며, 연구참여자의 80% 이상이 각 정보항목에 대해 이해가 가능한 노인용 의약품 안전사용 설명서가 개발될 때까지로 설정해, 네 번째 설명서까지 개발했다.

1차 안전사용 설명서는 ▲설명서 전반에 걸쳐 글자크기를 확대하고 ▲서두에 주요 내용을 요약해 한 페이지로 기술하고 뒷부분의 상세 내용과 연결될 수 있도록 쪽번호를 제시했다.

이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질병 정보와 질병에 도움이 되는 생활정보를 앞쪽에, 약 이름과 유해반응 등의 내용을 뒤쪽에 배치하고 ▲각 단락의 제목, 소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목을 선정하고 일상정 언어와 그림을 활용했다.

또한 공익목적에 따라 상품명을 사용하지 않고 성분명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겉 표지인 첫 페이지에는 환자 본인과 직접 관련 있는 정보를 기재하고, 혈압 기록지, 약물유해반응 보고 기관과 폐의약품 처리 방법 등을 안내했다.

연구 결과 연구참여자들이 모든 항목에서 여전히 이해도가 낮았으며, 정보를 찾는 정도(접근성)와 정보를 이해하는 정도(이해도)에 상당한 차이가 났으며 특히 복용 중인 약품의 이름과 부작용에 대한 이해도는 20%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요약페이지를 두 페이지에 펼쳐서 배치하고 줄 간격을 넓혀 가독성을 높이는 한편 복잡한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요약 내용의 번호와 상세 내용의 번호를 일치시키는 방법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약 복용 시간과 관련한 그림을 삭제하고 간단한 서술로 대체하는 한편 ▲연구참여자가 실제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이 포함되는 치료군만 제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약 이름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 있어 연구대상자들의 정보접근성이 연구 목표인 80%를 상회했으며 정보이해도도 개선됐으나 치료목적, 고혈압기준, 복용시간을 놓친 경우 대처법, 보관 방법, 주의음식 정도만 목표치에 미쳤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약 이름, 약물유해반응 및 대처법의 개선에 집중하는 방법을 선택해 3번째 설명서에는 약 이름, 약물유해반응 및 대처법 등의 정보를 연구참여자가 실제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에 대해서만 제시했다.

4번째 설명서에서는 약 이름, 약물유해반응 및 대처법을 표지 앞장에 기입하고 상세내용도 포함하는 한편 요약내용 중 일부를 삭제했다.

총 4차례에 걸친 과정을 통해 연구참여자들은 약이름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80%이상의 정보접근성 및 이해도를 보였다.

연구자들은 “비슷비슷한 내용의 반복으로 결국 전체 내용을 거부하거나 망각하게 만들었던 성인용 안전사용매뉴얼에 비해 표 형식의 노인용 안전사용설명서는 고혈압치료제의 공통적 유해반응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해 자신이 복용하는 의약품을 특정하지 못하는 노인 환자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를 통해 쉬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보 이해에 대한 소비자의 피상적 인식과 실제 정보이해도의 괴리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됐다”며 “또 노인 인구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이라는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인용 설명서를 만드는 일에 그쳐서는 안되며 이를 확장하여 잘 활용할수 있도록 계도하는 작업을 병행하여야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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