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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식학회 한국대회 개최 확정 '고민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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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식학회 한국대회 개최 확정 '고민도 시작'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6.08.2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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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TTS 2020 서울 유치…최대 불법 원정이식국 오명 씻어야

이식의학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인 제26회 세계이식학회(TTS) 학술대회가 지난 23일 홍콩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차차기 대회인 2020년 대회(TTS 2020)가 한국에서 열리기로 22일 확정됐다.

대한이식학회와 함께 대회 유치에 공을 들여왔던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1000명 이상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대형 국제행사 유치로 국가 위상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홍콩 대회에서 빚어졌던 논란이 한국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세계이식학회 홍콩 대회는 대회 시작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여전히 양심수들의 장기를 무단으로 사용해 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부 의사들과 윤리학자들은 홍콩 대회 보이콧을 진행했다. 미국 이식학회지에 제26차 국제이식학회가 홍콩에서 열리기 전날인 17일 발간된 논문에서, 의사들과 비정부 의료 단체 회원들은 애초 방콕에서 예정이었던 회의를 중국(홍콩)에서 열기로 한 결정은 시기상조라고 비평했다.

각국 국회의원들도 서한을 통해 TTS측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논란은 대회 중에도 계속됐다. 호주 에포크타임즈는 17일 보도에서 시드니에 있는 웨스트메드 병원 소속 의사인 제레미 챕맨 TTS 전 회장(2008~2010)과 필립 오코넬 현 회장이 수년간 중국 이식센터들과의 비밀스런 협력관계에 있다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언론은 일제히 국제 사회가 중국의 장기 이식 체계를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국제 사회에서 배제됐던 중국 이식학계가 최초로 복귀한 홍콩 대회가 중국 당국의 선전에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순간이다.

논란이 커지자 필립 오코넬 회장이 진화에 나섰다. 오코넬 회장은 19일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18일 세션에서 중국인 발표자들에게 ‘수십 년간 사형수들의 장기를 사용한 중국의 관행은 나머지 세계를 몸서리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그는 중국인 발표자들에게 “국제 사회는 중국인들이 과거에 고수했던 관행에 질겁한다는 것을 당신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관행의 결과로, 중국 이식센터는 그들 정부에 신랄한 정치적 반대가 무성하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2일 국제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캐나다 전 국무지원장관 데이비드 킬고어가 국제 탐사 저널리스트 에단 구트만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의 불법 장기이식 산업의 최대 고객으로 지목됐다. 이 보고서는 6월 23일 미국 하원 및 6월28부터 30일까지 열린 유럽의회 중국관련 청문회 증거자료 채택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매년 상당수의 환자가 중국 병원에서 양심수의 장기로 추정되는 장기를 불법으로 이식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병원측은 한국인 환자를 위한 전용 병동 및 호텔을 빌려 전용 대기실을 만드는 등 한국 고객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또 최근 국내 언론 및 외신 보도에서 한국인 의사가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직접 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선진국에서 중국인 의사에 대한 이식 의학 교육을 중단하고 학술적 교류를 중단한 것과는 달리, 한국은 여전히 중국 이식 의학계 및 병원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중국인 의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 이승원 회장은 “한국인 환자가 중국 병원에서 경매 방식으로 3억 원이 넘는 수술 비용을 지불하고 불법으로 이식을 받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술에 대한 배신이자 범죄”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제 사회는 한국이 중국의 불법 이식 수술에 깊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2020년 대회 이전에 구체적인 문제 제기와 검증을 요구할 것이 명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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