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것보다 동물약국에서 복약지도를 받고 보호자가 직접 개, 고양이 백신을 접종할 경우, 약값을 5배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동물약국협회는 26일 동물약국에 방문한 동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동물병원에서 개, 고양이 예방접종시 들었던 비용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를 결과를 공개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설문조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고 있고 기존에 동물병원 방문 경험이 있는 197명의 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약 한달간 진행됐다.
설문내용은 총 5가지 문항으로 동물보호자의 거주지, 개 예방접종 1회당 비용, 개 1마리당 총 접종 횟수, 고양이 예방접종 1회당 비용, 고양이 1마리당 총 접종 횟수 등이었다.
우선 동물병원에서 개에 대한 백신 1회당 접종 비용은 5만원 이하 2만원 이상이 7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만원 초과가 16.2%로 뒤를 이었고, 2만원 이하가 11.6%였으며 1만원 이하는 1.1%에 불과했다.
또한 동물병원에서 접종한 총 횟수 및 동물병원에서 권장한 접종횟수는 5회 이하가 42.4%가 가장 많았고 10회 이하(28.5%)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고양이 백신 1회 비용은 5만원 이하 2만원 이상이 69.4%로 가장 많았고 역시 5만원 초과가 17.7%로 뒤를 이었다.
고양이에 대한 예방접종 총 횟수는 3회 이하가 45%로 가장 많았으며 5회 이하가 33.3%로 조사됐다.
동물약국협회 측에서 조사한 전국 동물약국의 개, 고양이 예방접종 백신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개 예방접종 백신 개당 판매가격(종합·코로나·켄넬·광견병)은 5천원 이하(국산)/1만원 이하(수입)였고, 고양이 예방접종 백신 개당 판매가격은 2만원 이하였다.
이를 근거로 동물병원에서 개, 고양이 1마리의 예방접종시 드는 비용을 계산하면, 가장 응답률이 높았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개는 25만원 이하(5만원 이하,5회 이하), 고양이는 15만원(5만 원이하, 3회 이하)로 집계됐다.
개는 최대 50만원 이상(5만원 초과, 10회 이하), 고양이의 경우 최대 25만원 이상(5만원 초과, 5회 이하)정도가 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협회측은 한 가정에 2마리 이상의 개,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 그 비용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접종횟수로 동물약국에서 예방접종 백신을 구입하는 경우, 개는 국산백신이 2만5천원 이하(5천원 이하, 5회 이하), 수입백신은 5만원 이하(1만원 이하, 5회 이하)이며 고양이는 6만원 이하(2만원 이하, 3회 이하)의 비용이 든다고 추산했다.
협회 관계자는 “동물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 가정에서 접종하는 비용에 비해, 개는 5배~10배 정도, 고양이는 2배~4배 정도로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개, 고양이의 예방접종시 필요한 비용에 대해 동물병원을 이용했을 때의 비용과 가정접종시의 비용을 비교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견, 다묘의 가정 혹은 현실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경우 동물약국에서 약사에 의한 전문적인 복약지도와 함께 백신을 구입해 가정접종을 하는 것이 동물 보호자의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 폐사의 위험 또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동물약국협회는 동물약에 대해 전문적으로 이수한 약사들이 모인 단체로 전국에 3900여개의 동물약국이 개설돼 있다”며 “협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우리집에서 가까운 동물약국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