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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강화에 기여한 인물로 남고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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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강화에 기여한 인물로 남고싶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6.08.2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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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김형수 실장

 
“의료정책연구소가 지금보다 좀 더 의협에 도움이 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연구소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연구소의 역량 강화에 기여한 실장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최근 들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연구소 최초 개원의 연구소장이 임명돼 새로운 체계를 갖추려는 시기에, 그동안 연구조정실장을 맡았던 이진석 교수의 후임으로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형수 교수(사진)가 임명됐기 때문이다.

새로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에 임명된 김형수 실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연구소 역량 강화에 힘쓰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두달여간의 연구조정실장
지난달 대한의사협회는 이진석 실장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새로 연구조정실장이 된 인물은 건국대 의학적문대학원 김형수 교수.

그렇게 연구조정실장으로 임명된 지 2달여간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 두 달은 김 실장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그는 “기존에 2년 정도 의료정책연구소 소위원회나 편집위원회 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며 “위원으로 잠깐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연구조정실장을 맡는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의협이라는 조직을 접해볼 기회였고 또 다른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진석 실장 정도로 의료정책에 많이 관여하지도 않았고, 만성질환관리 사업 정도만 했던 사람이라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연구원들과 함께 회원과 국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다”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후 오히려 홀가분해 졌고, 연구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화상담이 포함된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
현재 의료계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전화상담이 포함된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일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만성질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추진하는 방식 때문에 논란이 생기는 것 같다”며 “정부의 의도 자체는 이해되지만 방법적인 면에서 본다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가 사업추진을 서두르다보니 오해가 생기는 측면이 있다”며 “의료계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원격의료에 대해서도 “왜 이렇게 빨리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욕심내서 된다고 될 일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정부는 당장 원격의료를 해야 하는 것처럼 서두르는데 내가 못하는 건 자식 대에서 하면된다. 원격의료도 지금 욕심내지 말고 10, 20년 뒤를 내다보고 천천히 준비해도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격의료를 현장에서 해야 하는 사람들은 준비가 안 돼 있다 보니 불안감이 나오는 것”이라며 “정말 원격의료가 필요한 시점이 오면 정부가 추진하지 않아도 의료계에서 먼저 제안을 할 것. 실제 일하는 사람들이 판단할 시간을 주지 않고 무조건 해야한다고 하면 논란만 커진다”고 강조했다.

◆의료정책연구소
지금 의료정책연구소는 내외로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연구소 자체 내 연구 실적이 저조하다는 의견에, 의협 산하 연구소이다보니 연구 결과의 객관성,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의견들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 실장은 “연구 실적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의료정책연구소가 설립된 지 14년 정도 지났는데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비판이 있는 것 같다”며 “연구소는 다른 연구소와 달리 의협을 위한 조사 업무 지원 등을 많이 한다. 다른 연구소와 단순히 비교해서 비판하기 보다는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구소에 온 이후 모토가 생겼는데 ‘천천히 가자’인데 연구소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런 시각이 사라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의사가 예뻐 보이면 무슨 말을 해도 예뻐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슨 말을 해도 미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의사들 개별적으로는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의사집단은 국민들에게 예쁘게만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의협이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하고 그런 부분에서 연구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조정실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
현재 의료정책연구소의 소장은 이용민 소장으로 최초의 개원의 출신 소장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 소장과의 소통은 어느 정도로 이뤄지고 있을까?

김형수 실장은 “그동안 의료 현장, 특히 개원가 현실을 많이 몰랐는데 이용민 소장 덕분에 개원가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며 “지금까지는 구름 위에 떠다니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개원가의 현실을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1차 의료 내지는 개원의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개원가의 현실을 잘 몰라서 말 꺼내기 어려운 부분인데 고민할 거리가 생겼다”고 전했다.

앞으로 연구조정실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연구조정실장이라는 자리는 소장과 연구원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챙겨야하는 내용, 연구원 등 중간에서 해야할 일이 많은데 훗날 내가 연구소에서 나갈 때 연구원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좋아진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구소가 지금보다 의협과 회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연구원들이 가장 중요한데 어느 소장, 실장이 와도 흔들림 없이 연구에 매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며 “훗날 연구소를 나갈 때 연구소의 조직과 역량을 강와하는 데 기여한 실장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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