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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이겨냈던 60대 남성,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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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이겨냈던 60대 남성,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나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6.07.05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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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던 60대 남성이 원인미상의 심정지로 쓰러져 의식불명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지난 6월 19일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났다.

5일 한국인체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경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최재채(사진, 61세) 씨는 12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기적적으로 소생한 뒤 편마비 장애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일상을 보내왔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말 갑작스럽게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고, 다시 한 번 기적을 바라던 가족들의 바람을 뒤로 한 채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평소 피부 이식이 필요한 화상 환자에 관심이 많았던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 속에서 질병과 장애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 조직기증에 동참했다.

최재채 씨의 부인 서은형(57세) 씨는 “남편의 일부분을 이 세상에 남길 수 있고, 누군가가 그것을 받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장기기증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었는데, 조직기증으로 100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가족들 모두 천주교 신자인데, 천주교에는 ‘죽음이 곧 새로운 삶으로 건너가는 것’이라는 교리가 있다. 부디 남편이 그 곳에서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기증자에 대한 국가적 예우 차원으로 유가족에게 지원되는 장제비와 치료비 등 전액을 천주교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원 유명철 이사장은 “안타까운 사연에 마음이 아프지만, 삶의 마지막 자리에 생명의 꽃을 피우고 떠난 고인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고인의 숭고한 나눔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유가족들도 매우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사후(死後)에 피부, 뼈, 연골, 인대 및 건,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으로 최대 100여명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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