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2016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JP모건 브라이언 구 아시아퍼시픽 M&A 대표(사진)는 ‘자본시장 측면에서 본 바이오 업계의 동향과 기회’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브라이언 구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바이오파마를 대상으로 한 자금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바이오파마의 IPO(기업공개) 추세를 보면 지난 2011년 2억900만 달러에서 2015년에는 21억2600만 달러로 5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었고, 올해에도 이미 4억 달러 규모의 IPO가 진행됐다.
그만큼 바이오파마들이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이오파마들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아태 지역 바이오파마의 발전은 R&D 투자와 라이센스 인·아웃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년간 아태 지역에서 개발된 제품들이 글로벌 바이오파마로 라이센싱 된 사례가 상당히 증가했는데, 이는 R&D 결과물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구 대표는 “JP모건에서 매년 글로벌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10년 전 아시아 기업들을 처음으로 데려갔다. 그때는 데려갈 회사가 정말 적었다”면서 “하지만 작년에는 40개 이상의 아시아 기업이 참여했다. 15~20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참석 인원이 50명 수준에서 올해 10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바이오파마의 빠른 성장세도 함께 언급했다.
현재 바이오파마 분야에서 큰 기업은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2000억~3000억 달러가 넘는 기업들이 있다.
반면 아시아 기업들은 가장 큰 규모가 100억 달러 수준이지만, 성장률에 있어서는 미국이나 유럽 기업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
브라이언 구 대표는 “종합해보면 차세대 바이오파마 선도기업은 아시아,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여러 가지 자본을 갖고 바이오파마의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브라이언 구 대표는 국내 바이오파마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단기간에 성공한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는 장기간에 걸쳐 개발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오의약품이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투자에 특화된 기업이 별로 없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과 손을 잡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미다.
브라이언 구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는 글로벌 투자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개발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규제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고 비용 절감 방법도 잘 알고 있다. 지속적으로, 장기간 투자할 수 있고 지원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