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을 확정한 가운데 향후 분리·재상장 과정에서의 주가 변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지주사로 전환한 제약사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일동제약의 주가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지주사로 전환한 제약사는 녹십자와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종근당, 휴온스, 신풍제약 등 8개사가 있다.
이 가운데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분할·재상장하지 않은 녹십자와 신풍제약을 제외한 6곳의 지주사 및 주력 사업회사의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재상장 당일 급락한 사례가 많다.

지난 6월 3일 지주사 전환에 따라 분할기업으로 상장된 휴온스는 상장 당일 시가 대비 1만6100원 떨어진 10만3200원으로 마감했다.
존속기업인 휴온스글로벌은 재상장 당일 시가가 증권 거래 중단 이전인 8만900원에서 6만5200원으로 조정됐으며, 종가는 6만5600원으로 시가 대비 400원 올랐다.
지난 2013년 지주사로 전환한 종근당은 12월 6일 존속기업인 종근당홀딩스와 분할기업인 종근당으로 재상장했는데 종근당홀딩스는 이전보다 8000원 하락한 48000원, 종근당은 시가 대비 8000원 하락한 7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대웅제약과 대웅 역시 상장일 당시 각각 -2700원, -305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특히 존속기업인 대웅은 상장일 다음 날에도 하한가를 기록해 대폭 하락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와 JW중외제약, 한미약품은 존속기업과 분할기업의 주가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분할기업인 동아에스티와 JW홀딩스는 각자의 상장일 당시 각각 시가 대비 -2만2000원, -3200원(하한가)을 기록한 반면 존속기업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JW중외제약은 각각 +1만3500원(상한가), +2700원을 기록했던 것이다.
한미약품은 이와 반대로 존속기업인 한미사이언스가 -88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분할기업인 한미약품은 +990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단순 대입하게 되면 존속기업과 분할기업 둘 중 적어도 하나는 재상장 당일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최근 증권가에서는 분할·재상장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개별 기업에 대한 가치 투자를 더 중점적으로 보고 있어, 실제 일동제약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주가 향방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