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역항암제에 대한 기대감이 품절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오노약품공업이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항 PD-1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품절사태에 이르렀다.
1회 투약비용이 10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항암제이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환자들에게는 장기생존의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환자들의 절실한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이미 처방을 시작해 투약 스케줄이 잡혀있는 환자들은 그대로 유지하되, 신규 처방은 주의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옵디보의 물량이 풀리기를 기다리며 다른 처방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여기에 더해 면역항암제들은 항체의약품으로 제품 생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장에서는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기존에 처방받던 환자들까지 스케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오노측은 이 같은 품절 우려가 제품 출시 당시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요에 따른 것으로, 이미 공급 우려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잠깐 공급에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다 해소됐다”면서 “초기에 예상했던 것 보다 수요가 많아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앞으로는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판매하는 MSD는 “MSD 키트루다의 경우 충분한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환자분들 투여스케줄이나 신규환자 투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약 투여 중 해당 약제가 품절이 되는 경우 투여스케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해당 약제를 공급하는 회사들의 경우 품절이 예상된다면, 바로 병원 및 의료진에 공지해 신규 투여를 하지 않도록 권고 드리고, 현재 가용한 물량을 기존 투여환자들에 우선적으로 투여될 수 있도록 해 최대한 환자 투여 스케줄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 의약품 재고수준을 항상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품절이 실제 발생하기 전에 이를 확인할 수 있고, 투여 중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