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의 ‘한의사 의료기사용 반대광고’ 지하철 2호선 게재와 관련, 대한한의사협회가 강공을 펼치고 있다.
앞서 28일 오전, 전의총은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제작, 지하철 2호선에 게재했다며 관련 사진과 함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광고에는 한의협 김필건 회장의 의료기 시연 장면과 함께 오진을 주장하며 한의사들의 의료기 사용 불허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일 오후, 한의협에서는 직접 메트로측에 확인한 결과 해당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전의총에서는 광고대행사에서 메트로측의 사전심의를 획득해 게재했으나 일부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검토하려던 중이었는데, 갑작스레 메트로측에서 심의가 완료되지 않아 게재가 불가하다고 통보했다는 대행사의 연락을 받아 기사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광고가 전혀 게재된 바 없다는 한의협의 주장과 달리, 보도자료 배포 당시에는 게재된 것이 사실이며, 일부 문구 수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레 중단 통보를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의협은 전의총이 보인 빈틈을 놓치지 않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관련 광고가 게시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하철 내부에 게시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문제가 확산되자 뒤늦게 언론사에 해당 지하철광고 게시 사진을 내리거나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긴급히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전의총의 이 같은 행태는 평소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고 이익에 반한다면 국민과 언론에게까지 서슴없이 거짓말을 일삼은 일부 양의사들의 삐뚤어진 엘리트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 예”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하자는 대한한의사협회의 합리적인 제안은 옹색한 변명으로 거절하면서 뒤로는 이처럼 비열하고 악의적인 거짓말로 방해를 일삼는 양방의료계의 한의학과 한의사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나 일제의 한국인 양민 학살에 비유되는 혐오문화와 다를 바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만일 전의총이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료인단체로서 일말의 양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거짓 보도자료 사태로 국민과 언론을 기만한 중차대한 잘못에 대해 국민과 언론, 2만 한의사 앞에 진정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강력한 법적대응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