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만 2000여명의 간호사들이 서울로 집결했다.
세계 간호사들의 수장은 간호사들의 강력한 결속력을 자랑했고, 세계 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들이 세계 보건의료의 중심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대표들은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아 온 세계 간호사들과, 오늘도 메르스와 사투하고 있는 국내 간호사들에게 거듭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일 저녁,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는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ICN Conference and CNR 2015 Seoul)’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세계 1만 2000여명의 간호사들은 물론 국제간호협의회 주디스 새미안 회장과 WHO 마가렛 첸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제간호협의회 주디스 새미안 회장은 메르스 여파 속에서도 1만 명 이상의 간호사들이 함께 모인 것을 보고 “이 경기장에 참석한 많은 간호사들을 보니 매우 놀랍고 가슴 설렌다”며 개회사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 “오늘 전 세계 160만 간호사 중 약 1만 2000여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멎진 광경인지 우리직업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개회사 중간 새미안 회장은 그간 어려움 속에서도 간호사들이 투철한 사명감으로 헌신해 온 과정을 회상하는 한편, 목숨 바쳐 희생했던 동료들을 기리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우리는 간호계의 이미지에 공헌하며, 간호사들을 대변하고, 간호 직업의 발전과 보건, 사회, 경제 및 교육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우리가 성취한 일들이 전세계 간호의 목소리를 높이는 일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지난 5년간 대회를 준비해 온 대한간호협회 김옥수 회장은 “대한간호협회는 수년간 올해의 세계간호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유익한 토론과 의미있는 제안들이 도출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전했다.
나아가 김 회장은 “오늘 이대회가 국경을 넘어 세계 전역에서 온 간호사들이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인류의 건강한 삶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축사에 나선 마가렛 첸 WHO 사무총장은 보편적인 의료보험 적용이 전세계적 과제로, 간호사들이 기여할 몫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첸 사무총장은 “한국은 이미 전국민 의료보험제도를 갖추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건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또 의료비용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이야 말로 비용을 통제할 수 있으며, 급성환자 치료에서 시작해 질병 예방에 까지 많은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내세웠다.
아울러 기후변화일수나 자연재해, 새로운 바이러스 등 뜻하지 않은 변화에서 복원할 수 있는 복원력의 중심에 간호사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보건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기여가 필수”라며 “여러분들께 훌륭한 일을 계속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대표들은 메르스 종식을 위한 최일선에서 사투하고 있는 간호사들과 우려 속에서도 마다하지 않고 한국을 찾아온 이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먼저 박 대통령은 특히 과거 우리나라가 어려웠을 시기에 해외의 많은 간호사들이 한국을 찾아 도움을 주었기에 의료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와 사투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오로지 환자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 간호에 매진하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국민들이 믿고 의지하며 견뎌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나아가 “저는 이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의료인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국민들의 진실한 수호천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간호사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보건의료분야의 발전과 성장을 적극 지원해나가고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한 기여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이번 세계간호사대회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시기를 바라며,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백의의 천사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이 세계대회는 취소됐을 것”이라며 메르스 우려 속에서도 한국을 찾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늘 환자들과 함께하던 여러분들의 사랑과 헌신의 마음, 환자가 있는 곳이면 아무리 위험한 곳이라도 오히려 찾아다니는 용기와 결단에 대해 존경의 뜻을 표한다”며 “한국이 메르스로 인해 힘들어 하는 와중에 열린 이번 세계 간호사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가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그는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2015 세계 간호사대회가 열리게 된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참석하신 모든 간호사여러분들께도 영광과 발전이 있기를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표 역시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의 간호사들은 환자를 살리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헌신하고 계시다”며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다가 감염된 간호사분들이 많다”며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를 통해 세계간호계의 발전과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한 범세계적인 협력이 이루어 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또한 간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 신경림 조직위원장(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지난 5년간 대회를 준비해 온 대한간호협회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한국의 간호는 앞으로 100년 역사에 걸맞게 끊임없이 진보하고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세계 간호인의 성스러운 축제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한국 간호역사의 자긍심으로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간호사출신의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모임 전 국제간호협의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마련한 ‘김모임상’ 제정식이 진행됐으며, 김모임 전 회장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됐다.
또한, 국내 간호교육의 역사를 개척한 마가렛 에드먼드를 기리는 훈장이 수여됐으며, 일라이 릴리의 폴 헨리 휴버스 한국 법인 대표는 국제간호협의회로부터 국제발전파트너상을 수여받았다.